서해대학교

▲ 서해대학이 새로운 운영자를 영입하면서 학교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전라북도 최초의 전문대학으로 탄생한 서해대학은 1946년 학교법인 호남기독학원으로 설립·인가됐다.

이어 1973년 군산전문학교로 다시 설립·인가를 받은 후 이듬해 보육·관광·생활미술과 등 3개 학과 120명이 첫 입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문대학의 길을 걸어왔다.

1993년 군산전문대학으로 학교명을 바꾼 서해대학은 1977년 군산실업전문대학이라는 이름을 거쳐 1998년 지금의 명칭으로 다시 교명을 변경했다.

서해대학은 지난 1995년에는 한 해 입학생이 1,760명에 달해 전체 학생수가 3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러한 서해대학이 최근 몇 년간 내홍에 따른 교육부 임시이사 파견 등으로 학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운영자를 영입하면서 학교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 개혁의 힘찬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편 서해대학은 지난 19일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운영자로 교육재단 유신(주)의 이중학 대표를 선정했다. 이날 의결에는 익산노회 측 6명, 군산노회 측 3명, 교육부 파견 3명 등 모두 12명의 임시이사들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를 최종 영입자로 결정하자는 안건에 대한 표결을 한 결과, 찬성 9표(익산노회 6명, 교육부 파견 이사 3명), 반대 1표(군산노회), 기권 2명(군산노회) 등으로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양쪽 노회의 입장 차이보다는 사실상 대학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방안이 새로운 영입자를 통한 정상화에 있다는 점을 서로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선교사가 개교한 이래 취업전문대학으로 명성을 이어온 서해대학은 내년 3월에 설립 40주년을 맞게 된다.

제2의 학교부흥을 꿈꾸며 새로운 개혁을 예고하고 있는 서해대학 주역 3인의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군산=김기현기자

서해대를 이끌어가는 3인 인터뷰 

 

“재정지원 제한 유예 2년간 정상화 길 닦겠다”    
이용승 서해대학교 총장  

“정부재정 지원제한 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영입자를 선택하는 게 최선이었습니다”서해대학 이용승 총장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듯이 ‘정상화를 위한 길’에 대해 이처럼 강조했다.

이 총장은 “정부재정 지원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다음 달로 예정된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 이전에 교과부가 제시한 정상화 방안을 충족시키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서 최소한 2년 동안 유예를 받게 돼 이 기간 동안 대학 정상화의 길을 닦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의 수익용 기본 재산을 양쪽 노회에서 내지 않는 바람에 이사회 해체와 임시이사 파견이라는 극약 처방을 받았다”며 “앞으로 개혁과 혁신으로 대학의 면모를 새롭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교과부의 요구 사항인 수익용 재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입자가 선정된 만큼 침체를 벗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전 교직원이 힘을 합쳐 40여년 동안 보여준 전북도민의 아낌없는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영입자가 교과부의 요구 사항인 수익용 재산을 출연하고 정관개정 등을 통해  대학의 면모를 바꿔나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구성원들과 힘모아 학교발전 혼신”
이중학 유신(주) 대표   

서해대학 새로운 운영자로 선정된 이중학 대표는 “40년의 전통을 가진 군산의 명문 서해대학의 운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운영자 영입 문제로 군산과 익산노회 임시이사들의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비쳐졌지만, 사실상 유신 교육재단이 양 노회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운영자 선정을 위한 표결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자 영입과 추천 과정 중에서 일어난 불협화음은 서해대 발전을 바라는 분들의 충정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본다”며 “서로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존중하고 수용하는 자세로 대학발전을 이뤄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대학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학교 발전만을 위해 전념할 계획”이라며 “전문직, 일반직장인, 자영업자는 물론 취업을 바라는 많은 학생들로부터 성원을 받아 왔던 전문대학이니만큼 하루빨리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군산노회 측에서 제기한 18억원 수수 의혹에 대해 이 대표는 “익산노회에서 자발적인 결의를 통해 선교 자금이라도 받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려 돌려받았다”며 “선교센터를 지으려는 작은 꿈을 이루기 위한 자금이었던 만큼, 그 목적에 따라 사용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 수업 받을 권리-교직원 생존권 앞장”  
황진택 상무이사

서해대학의 임시이사로 활동하면서 제3자 운영자 영입 등에 큰 역할을 해 온 황진택 상무이사. 황 상무이사는 “군산노회와 익산노회의 오랜 갈등으로 취업전문 서해대학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되는 등 파행 운영되는 결과를 만든 데 대해 기독교인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 영입자 가운데 옥석을 고르는 관건은 이사회에서 수익용 기본 재산에 대한 본인 소유로의 등기 이전과 근저당권 말소 제출 요구였다”며 “이번에 결정된 영입자는 이사회 요구를 맞춘 반면, 군산노회 측 영입자는 맞추지 못한 게 제3운영자 선정 결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이사의 임무는 오로지 법인과 학교 정상화에 있다”며 “수개월에 걸친 협의와 합의결과 과정을 지켜볼 때 새로운 운영자로 결정된 이중학 대표가 학교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의 수업 받을 권리와 교직원들의 생존권을 지켜주는 일 또한 재단에서 앞장서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 지역사회 공헌과 대학 발전, 기독교의 부흥을 위한 건학 이념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발전적인 협력 관계를 이뤄 나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