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 전북바둑협회 회장

▲ 유희태회장은 "각종 바둑관련 행사를 마련하고, 바둑동호인을 양성해 잃어버린 전북 바둑의 명성을 되찾을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바둑의 본류를 자처해온 전북지역 바둑인들이 전북바둑협회(회장 유희태, 민들레포럼 대표)를 중심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마련을 위해 똘똘 뭉쳤다.

한성기원을 설립하고 한국 바둑의 개척자로 알려진 故 조남철 옹은 한국기원 명예이사장을 지냈으며, 명지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지난 2006년 83세의 일기로 타계한 그는 부안군 줄포면에서 출생했다. 조훈현 9단의 뒤를 이어 오랜 기간 우리나라 바둑을 대표해온 이창호 9단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이창호 9단은 故 조남철 옹으로부터 시작된 한국바둑과 전북바둑을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

전북지역 바둑인들로 구성된 전북바둑협회가 지난달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상진신협 4층에 협회 회관을 이전 개관하고, 조남철-이창호를 잇는 전북바둑의 제3의 도약기를 꿈꾼다.

전북바둑협회는 그간 옛 도청청사에 마련된 협회 회관에서는 사무실 공간만을 두고 관련 업무만을 처리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현재 위치로 이전한 뒤에는 바둑동호인들이 함께 바둑을 둘 수 있는 공간과 일반인들이 바둑을 배울 수 있는 교육장도 마련돼 이 곳을 찾는 바둑 동호인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북바둑협회의 변화의 조짐은 지난 1월 제3대 협회장에 유희태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유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3년 전부터 중단된 도교육감배 학생 바둑대회를 부활시키고, T-broad방송에서 바둑방송도 재개하는 등 바둑동호인 육성에 힘써왔다.

이와 함께 전북바둑도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점차 부흥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내 아마 바둑기사들이 전북바둑협회를 대표해 올해 처음 출전한 하나은행기 ‘2013 내셔녈바둑리그’ 예선리그에서 4강에 안착하며 내달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 ‘내셔널바둑리그’는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한 국내유일의 아마추어 바둑리그로 아마바둑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바둑동호인들의 축제다.

특히 신생팀인 ‘전북 알루스’팀은 첫 경기인 2라운드에서 전남팀을 5:0으로 대파한 데 이어 3라운드에서는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 받아온 강원팀을 3:2로 누르는 등 대회초반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전북팀의 선전은 타지역은 물론 전북바둑협회에서조차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북 알루스팀은 총 8승4패의 우수한 성적으로 예선리그 4위를 차지해 결선리그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전북알루스팀은 아마바둑의 전국 최고 자리를 놓고 내달 17일간의 격돌에 돌입한다.

특히 알룩스팀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될 서울천일해운과 충북팀은 지난 정규리그 10~11라운드에서 각각 4대1과 3대2로 격파했던 경험이 있어 알루스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유희태 전북바둑협회장은 “전북지역은 한국바둑의 효시인 故 조남철 국수와 오랜 시간 세계바둑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이창호 9단 등을 배출한 바둑의 강도이자 한국바둑의 본류”라며 “최근 지역의 경제여건 등으로 인해 바둑관련 행사조차 제대로 열리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 회관이 개관한 만큼 각종 바둑관련 행사를 마련하고, 바둑동호인을 양성해 잃어버린 전북 바둑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9월부터는 도민들을 위한 바둑강좌를 마련하고, 프로바둑기사 육성을 위해 전라북도 바둑연구생도 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끝으로 “전북바둑협회와 민들레포럼은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재 실력과 인성을 겸비했지만 생활형편이 어려워 바둑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5인의 바둑장학생을 선발했으며, 내달 7일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바둑동호인 및 바둑꿈나무 육성,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프로기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바둑협회는 도내 바둑동호인들이라면 누구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 등 자세한 사항은 전북바둑협회 홈페이지(www.jbbaduk.com)를 참고하거나 전화(063-277-9981)로 문의하면 된다.

/김근태기자 g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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