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수-전종수 이미 명퇴 김승수도 사퇴 선거준비 박성일-유기상등도 물망

6.4 지방선거 후보로 전북도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물망에 올라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앞으로 지선까지 9개월 남은 상황에서 일부 고위공무원은 사퇴를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며 출마를 염두에 둔 고위공무원들도 조만간 공직을 그만두고 출마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김승수 정무부지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사님께 이전부터 사의 표명을 했고, 후임자를 위해 지금이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자천타천 내년 지방선거 후보로 거론되면서 도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내세운 도내 고위 공무원 인사들의 귀향 출마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 및 출향인들 간에 자천타천으로 출마 가능성이 나돌고 있는 민선5기 고위 공무원 인사로는(가나다순) 김승수 정무부지사(전주), 권건주 도 공무원교육원장(장수), 문명수 전 군산 부시장(군산), 박성일 행정부지사(완주), 박준배 전 새만금환경녹지국장(김제), 이종석 현 익산 부시장(고창), 이학진 전 군산부시장(임실), 유기상 현 기획관리실장(고창), 전종수 전 대외소통국장(진안), 정헌율 전 행정부지사(익산) 등 10여 명이다.

권건주 공무원교육원장은 지난달 고향인 장수군수에 출마하기 위해 명퇴했고, 장수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2월에는 박준배 새만금환경녹지국장이 명퇴를 하고 김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국장은 이미 출판기념회를 하는 등 세몰이에 나섰으며 민주당 김제·완주지구당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또 3월에도 문명수 전주 부시장이 군산시장 출마를 위해 명퇴를 했고, 고향인 군산을 내려가 오랜 기간 쌓은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활동하고 있다.

전종수 전 대외소통국장도 지난해 6월 명퇴를 하고 고향인 진안군에 거주하며 표밭을 갈고 있다. 전 국장은 진안군수 출마를 위해 지역민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고, 38년동안 공직에 몸담았던 경험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직 도청 고위 공무원 중 하마평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박성일 행정부지사와 유기상 기획관리실장, 이종석 익산 부시장, 이학진 전 군산부시장 등 4명이다.

박 부지사는 정읍 부시장과 도 문화관광국장·자치행정국장·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내며 인지도를 부쩍 높인데다, 완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출마를 바라는 시각이 있다. 안전행정부에서도 5년 이상 근무하며 서울 인맥이 탄탄, 파괴력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유기상 실장이 출사표를 던질지도 관심사다. 고창군수 출마를 권유 받고 있는 유 실장은 고창 출신으로 익산 부시장과 도 문화관광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내며 도정 부서를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점에서 출신지와 동문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차기 단체장주자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고창 출신으로 이종석 현 익산 부시장도 주변에서 고창군수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학진 전 군산부시장도 고향인 임실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4명은 현재 자신의 역할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있으며, 고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자주 모임을 마련하고 있어 1~2명은 더 출마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도내 정치권 한 인사는 “정당공천체 폐지여부가 이들의 출마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정치권과 도청 공직자 출신의 대결 양상으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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