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풀마 모양새 안좋아 김승수, 김지사 거취 좌우

“김 부지사가 전주시장 선거를 준비하면 김 지사는 출마하지 않는 것.” 반대로 “김 부지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김 지사는 3선 출마를 결심한 것.” 지사-정무부지사가 단체장 선거에 동시 출마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따라서 둘 중 한 인사만 출마할 것이라는 게 동반출격 불가능의 논리다.

김승수 도 정무부지사의 사의 표명이 내년 지방선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부지사의 행보가 김 지사 거취를 결정한다는 것으로 김승수 움직임이 내년 도청-시청 선거의 핵심포인트라는 것.그러나 이에 대해 유권자의 선택 권리를 사전에 차단해 버리는, 잘못된 시각이라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 주변에선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고 유권자는 그 선택을 심판하는 것”이라며 “누가 되고, 안 되고를 미리 예단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 침해”라는 말이 적지 않다.

실제로 선거에는 어느 누구든 출마할 자유가 있고 유권자 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

김 지사와 김 부지사의 동반출격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는 것. 김 지사-김 부지사가 동반 출마해도 법적, 제도적, 정서적으로 어떠한 하자(결함)도 없다.

김 지사와 김승수 정무부지사는 십 수년을 함께 지내 온 ‘영원한’ 관계다. 김 부지사는 김 지사의 아낌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오늘의 자리에 이르렀다. 그래서 일각에선 정치적 부자 관계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 부지사가 전주시장 예상 후보로 거론된 이후 김 부지사의 곤혹스러움이 커졌다. 자신의 행보가 김 지사의 3선 출마와 맞물려 해석되고 있어서다.

김 부지사는 언론지상에 시장 후보로 거론된 이후 수 차례 “지사님이 출마한다면 저는 당연히 도와드려야 하며, 이것은 얘기할 거리도 아니다. 제 거취가 관심을 끄는 게 매우 곤혹스럽다”고 말해 왔다.

김 부지사의 거취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김 지사의 결정이 중요한 것이다. 김 지사와 김 부지사는 시정과 도정을 십 수년간 이끌어왔고 김 부지사의 경우 체계적 ‘학습’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양 자의 ‘조직’이 상당 부분 겹치고 향후 행정 운영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부분이 많다는 강점도 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선 도정과 시정이 과거 일정 기간 불편했던 점을 들어 도정-시정이 함께 움직일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도민과 시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김-김이 강력한 광역-기초 운영 체계를 구축해 전북 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것. “동반출격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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