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라운지

이근석 전북의제21 농업농촌분과위원장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것이 일회용품이다. 먹는 것은 물론이요 우리 주변에는 왠만한 생활용품에 일회용품이 지천에 널려 있다.

대부분 어떤 물건을 사용하게 되면 무엇이든지 소홀하게 사용하지는 않는다. 애지중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장이나 흠집 등을 신경 써 가면서 이용을 하는데, 일회용품을 대할 때에는 이러한 의식을 애초에 가지지 않게 되어 그 수명을 다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쉽게 버리게 된다.
 
물건에 대한 애착은 고사하고 쓰다가 아무 미련 없이 버린다. 물건의 생명력이 없다.   몇 해 전부터 농촌에서 일손 부족으로 논에 우렁이를 넣어 풀을 잡는 농사가 일반화되었다.

친환경 농법으로 농약을 대신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지만, 그런데 이 우렁이가 일회용품으로 취급된다는 점에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생명의 귀중함을 망각하게 만드는 행위를 아무 의식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 생명은 원산지에서는 원래 다년생으로 사는 종인데, 우리나라의 4개절 기후로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다음해가 되면 아무 거리낌 없이 다시 논에 넣어 농사를 짓고 있다. 이는 일회용품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들어오면서 생기는 의식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더 끔직한 일은 우리 주변에 유기견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의식에서 자라난 일이라고 생각든다. 이런 현상에서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고용문제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바로 비정규직 문제이다. 누구나 한 곳에서 오래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자기가 하는 일에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 보고 자신의 미래와 연관지어 소속한 곳의 발전을 도모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문제다. 비정규직이 일회용품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닐까? 대충 사용하다 아무 미련없이 내팽개치는 신세로 말이다.

무엇이든지 안정감이 들어야 제대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고, 비전을 만들어 내게 되어 상생의 길을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단기간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지속가능한 상태로 보지 않는 상황이 우리 생활에 만연한 것이 우리의 시각을 흐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필요한 곳에 잠시 임시방편으로 편의를 위해,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의 생명은 고려하지 않는 사태를 벗어나야 한다.

의식의 전환과 생활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모든 것을 아무 의식없이 사용하고 버리고 재활용할 수 있는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물질 풍요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의 자원이 그리 오래 버티어 줄 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지속가능한 것들을 찾고 불편한 생활을 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지구의 모든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공생의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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