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완호 기획초대 개인전 'The Painted Veil'
2013 교동아트미술관 ‘젊은 미술전-이 작가를 주목하라’ 수상 작가로 선정된 서완호 기획초대 개인전 ‘The Painted Veil’이 10일부터 22일까지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린다.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중인 서완호는 뚜렷한 주제의식과 회화의 맛을 최대치로 발휘하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그의 작업은 현대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응시하고 있다.
‘고독과 소외감’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의 모습을 비닐봉투란 소재를 활용해 보다 직접적으로 얘기한다. 특히 작업에서 ‘비닐봉투’라는 소재를 공통적으로 사용한 것이 매우 흥미롭다.
“비닐봉지라는 소재는 대량생산되는 물질로써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쉽게 쓰이고 쉽게 버려지는 존재감이 없는 물질이기도 하다. 이는 몰개성과 가벼운 존재감의 상징이며, 또한 봉지안의 내용물을 쉽게 확인할 수 없어, 고독과 소외감, 서로가 서로 간에 폐쇄되어 있는 현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같이 그가 너무 흔해 가치가 없어 보이는 비닐봉투를 현대사회의 ‘상징’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주제 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람들과 얽히지만 누구도 타인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누군가의 얼굴을 기억하고, 그것의 특징을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현상을 너무 신뢰한 나머지,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주제의식을 작품에 녹여내는 그의 작업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전 그의 회화는 리얼리즘에 충실했다. 치밀한 묘사력과 충만한 테크닉은 해상도 좋은 컬러사진 작품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김완순 교동아트미술과장은 “서 작가의 최근 작품은 내면을 정면으로 응시함으로써 존재와 경계를 해체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미술의 의미와 가치지점을 새롭게 설정하고 사정거리를 넓혀가는 서완호의 매력적인 변화 몸짓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