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아시아 그리고 쌀전'

▲ 박흥순의 '6월의 축제'

쌀은 아시아인의 식량으로서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물질의 의미를 넘어 생명의 근원이라는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쌀은 배고픔을 채워주는 ‘밥줄’의 대상이기 이전에 정신을 내포하는 ‘채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아시아 농업의 현실은 ‘밥줄’과 ‘채움’, 두 부문 모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전자조작이나 화학비료, 농약, 그리고 먼 운송과정에 뿌려진 방부제, 여기에 기후변화와 생태파괴로 줄어든 경작지에서 식량생산이 줄고 있는데 겉으로는 식량주권을 외치면서 농사지을 땅을 빼앗고 농민을 내쫓는다.

예술은 이런 현실을 어떻게 해석 하고 창조해야 하는가?7일부터 1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 그리고 쌀전’((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 주최, 미술분과 주관)에서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 있다.

2008년부터 열린 ‘아시아 그리고 쌀전’은 국내 작가와 아시아 지역 작가들의 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바라보는 전시로 올해는 60명의 국내 작가와 일본, 중국 등 9명의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양수현 작가의 ‘世上(세상)’은 작은 쌀알 안에 생명을 품은 태아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작품으로 우리의 삶이 작은 쌀알로부터 시작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 이준규의 '바람이 분다'
이준규 작가의 ‘바람이 분다’는 등이 굽은 할머니가 말라버린 땅을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모습을 통해 농촌의 쓸쓸한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이외에 한국화, 서양화, 조소, 판화,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참여작가는 고보연 공기평 길종갑 김가혜 김덕진 김두성 김민정 김범석 김병철 김병택 김영양 김영옥 김윤숙 김종명 김지연 김태순 박성민 박종찬 박진화 박현효 박홍규 박흥순 배효정 송창 신보름 신현종 양미랑 양수현 양윤선 어진경 유대수 유선자 윤은숙 윤철규 이근수 이기홍 이보미 이보영 이성완 이오연 이우진 이준규 이진석 이진하 이홍원 임동범 임승한 임의수 전영랑 전정권 정하영 조헌 진창윤 최재덕 최진희 함종호 허용철 홍경태 홍세웅 황유진 FAN-PU(중국) FAN-WEN(중국) HASE(일본) HOPPE-FUKIKO(일본) IRIKA-AMANO(일본) NIU-WENWEN(중국) XUAN-KAI(중국) UKI-TAKAGISHI(일본) ZHONG-MAOLAN(중국).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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