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불과 4일 앞두고 갑자기 상봉을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남북 관계가 싸해지고 있다.

이번 상봉에 참여하기로 한 200여 상봉가족들은 많은 희망자들 가운데서 선정됐으며, 들 뜬 마음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북측의 갑작스러운 연기소식에 당혹해 하고 있으며,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산가족 상봉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일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60년이다. 흩어진 가족들은 대부분 노령이어서 후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산가족 당사자들에게는 상봉은 절박한 일이다. 60년이상 떨어져 지내며 애태우고 가슴 아파했다.
피로 맺어진 가족들의 만남에 정치적 배경이 개입해서는 안된다.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차원에서 추진되고 이뤄져야 한다. 북측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유로 든 것은 전쟁연습 소동과 무력증강 책동, 내란 음모 사건 등이다. 북측의 주장도 납득할 수 없거니와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하는 이유로 적절치 않다.

상봉을 앞두고 설레고 있을 이산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패륜적 행태인 것이다. 북한은 이같은 몽니로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지난 개성공단 사태를 교훈 삼아야 한다. 북측은 개성 공단의 일방적인 폐쇄로 많은 손해를 입었으며, 국제 신인도 또한 추락했다.

결국 상처만 얻은 채 빗장을 열게 됐으며, 그동안 공단 폐쇄로 북한당국이나 기업체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이같은 일방적인 조치나 돌출행동으로는 얻을 것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연기 방침을 철회하고 25일 상봉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측 선발대가 방북해 이미 시설 점검도 마무리하는 등 상봉 준비를 마친 상태다.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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