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도내 조직 실행위원이 발표되는 등 속도가 붙고 있다.

전북 민심은 민주당에 식상한 상태다. 그동안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해 도민들의 상실감이 크다.

신당이 도민들의 상실감을 안아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의 조직 실행위원 25명의 명단 속에 새정치를 기대할 수 있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중론이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민주당을 기반으로 정치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라고 한다. 도민들의 신망을 받는 유력한 인사도 찾기 어렵다. 정체성이 모호하거나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들의 집합체라는 놀림도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안철수 이미지에 맞는 참신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정치에 대한 열망보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에 편승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세력을 결집한다면 최소한 정치적 이념과 지향이 맞아야 할 것이다. 물론 기존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정치에 뜻을 같이해 참여하는 인사도 있겠지만 도민들에게는 '그 밥에 그 나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스스로 보여준 태도와 자세,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 도내 신당 인선 담당자는 '기득권을 버리고 오직 새정치의 초석을 놓는 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위원들을 소개했다고 한다.

그들의 순수성을 의심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민들에게 설득력은 약해 보인다. 새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은 보이지 않고 민주당에서 밀려난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비쳐지면 곤란하다.

안철수 신당은 도민들의 여망을 수용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 그래야 내년 선거에서도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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