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숙도의원 대책마련 촉구 "주민 요구에 안일한 대응"

식용 지하수에서 방사성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전북 남원 내기마을에 대한 정확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 정진숙(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17일 열린 제305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북도가 남원 내기마을의 정확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과거 내기마을은 산 좋고 물 좋은 청정마을이었다"며 "그런데 초고압 송전탑 선로가 있는 동양 최대의 변전소가 들어서고 아스콘 공장과 채석장까지 마을 지척에 들어선 이후부터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내기마을 사태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29세대에 총 인구수 57명인 내기마을에서 각종 암질환 환자가 12명이나 발생했고 인근 강촌마을에서도 백내장 질환자 12명을 포함해 암질환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문제만 키워왔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은 "한 민간연구소가 내기마을 식용 지하수에서 라돈이 대량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내기마을 문제가 겨우 공론화되기 시작했다"며 "내기마을의 경우 미국 환경청이 제시한 음용수 기준치 300피코큐리(pCi/L)의 25배가 넘는 7663피코큐리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라돈은 색과 향, 맛이 전혀 없는 기체로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성 발암물질"이라며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민관 공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종합적인 역학조사와 노출평가, 위해성 평가를 포괄한 조사연구를 하고 정부에 명확한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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