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19)의 정규 3집 '모던타임스' 타이틀곡 '분홍신'에 대한 표절 시비를 매니지먼트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일축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분홍신'과 독일의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넥타(Nektar)'의'히어스 어스(Here's Us)'의 일부분이 유사하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됐다.

로엔은 그러나 '분홍신'의 작곡가 이민수(37)와 외부 음악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한 결과 표절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히어스 어스'의 일부 멜로디와 '분홍신'의 두번째 소절(B 파트)는 멜로디는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두 곡의 코드 진행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로엔에 따르면, '분홍신'은 b플랫 마이너(어두운) 스케일의 코드 진행이다. b플랫 마이너 - bm7 - cm7 - cm6 - f7sus4 - f7 로 진행된다. 그러나 '히어스 어스'는 도미넌트(딸림음) 스케일의 코드진행으로 b플랫 메이저(밝은)의 원 코드 진행이다.

또 "곡의 핵심적인 파트인 후렴구와 첫 소절(A 파트), 곡의 후반부 브릿지 파트 등 곡의 전체적인 멜로디와 구성, 악기 편곡 등이 완전히 다른 노래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모던타임스'의 또 다른 수록곡으로 작곡가 TEXU가 만든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장르의 '기다려'에 대해 역시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 역시 로엔은 일축했다. 유명작곡가들 역시 '분홍신'을 표절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봤다.

보컬그룹 '2AM', 힙합그룹 '방탄소년단' 등을 키우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방시혁(41)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유 '분홍신'이 표절이라는 분들. 음악에는 쟝르와 클리셰라는 개념이 있답니다"라면서 "분홍신이 표절이면 그 많은 스윙재즈 곡들은 거의 전곡이 서로 표절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라고 적었다.

신승훈(45) 김건모(45) 박진영(41) 성시경(34) 등 유명 가수들과 작업한 작곡가 김형석(45)도 트위터에 "비밥스윙은 빠른 템포의 곡. 그러다 보니 보편적으로 리듬의 형태가 비슷하다"면서 "빠른 일렉트로닉 댄스곡의 리듬구성들이 비슷하듯이. 그것을 표절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 코드워크도 다르고. 노래는 분홍신이 훨씬 신나고 좋은데?"라고 남겼다.

로엔은 이와 함께 아이유가 표절 시비 때문에 음반 홍보 활동을 마무리한다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1월 말에 예정된 단독 콘서트 준비와 연말 일본 활동 준비, 드라마 '예쁜 남자' 촬영 일정 등으로 원래부터 계획됐던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아이유가 이달 초 발매한 '모던 타임스'는 '분홍신' 뿐 아니라 여러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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