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전북의 역사문물전 12, 익산'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는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전북의 역사문물전 12, 익산’을 29일부터 2014년2월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부 ‘마한의 중심’, 2부 ‘백제의 고도’, 3부 ‘부흥의 터전’, 4부 ‘전라도의 첫 고을’ 등 총 4부로 나뉘어 구석기시대부터 근대까지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망라한다.

특히 그 가운데 마한의 중심이자 백제의 고도로서 익산의 위상을 살펴보는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백제 멸망 이후 부흥을 꿈꾸며 익산에 모여든 보덕국과 백제의 계승을 공언했던 후백제와 익산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공론화하고자 함과 동시에 그동안 덜 주목받았던 고려에서 근대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해 익산지역 문화의 다양성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 무왕의 치아로 추정되는 쌍릉 출토 치아.

특히 이번 전시는 그동안 미공개되었던 국보 123호 왕궁리 오층석탑에서 출토된 금강경판 17판을 만날 수 있고 무왕의 치아로 추정되는 쌍릉 출토 치아, 미륵사지 출토 향로, 후백제 때 만들어진 왕궁리 출토 금동불입상, 2012년 발견된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사리호, 연안이씨 중종문적박물관소장 이승원의 과거 합격증 등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무왕의 치아로 추정된 쌍릉 출토 치아는 향후 DNA 검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확인 작업이 들어가면 일본과 백제의 문화, 문명의 큰 연결고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어 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부 ‘마한의 중심’은 고조선 준왕의 남천지가 금마, 즉 익산임을 밝힐 수 있는 거울 등 다양한 청동기와 도끼, 검 등 철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백제의 고도’에서는 백제의 지방 거점에서 새로운 왕도, 또는 별도로 발전해 가는 삼국시대 익산의 모습을 담았다.
 

▲ 왕궁리 5층석탑 출토 사리갖춤.

특히 백제 무왕이 조성한 궁성인 왕궁리유적의 오층석탑과 그곳에서 나온 사리, 금강경판 등을 만날 수 있고, 무왕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왕실사찰 제석사 폐기장에서 나온 기와 같은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또 새로운 신앙이자 통치이념이었던 미륵신앙을 구현한 미륵사지와 무왕 부부의 능으로 추정되는 쌍릉 출토품 등을 통해 익산이 백제의 도시이자 또 다른 왕도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부 ‘부흥의 터전’은 백제 이후 전성기시대에서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폭넓은 시대적 변천사를 볼 수 있다.

백제 멸망 이후 보덕국과 후백제에서 나온 시대별 출토유물을 통해 백제의 정신적 바탕이 깃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실제로 백제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며 미륵사 개탑행사를 진행했고 폐허가 된 왕궁리에 오층석탑을 조성하며 익산을 근거로 재기를 꿈꿨던 당시 사람들의 의지까지 엿볼 수 있다.

4부 ‘전라도의 첫 고을’은 고려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익산지역의 문화를 살펴보는 코너로 불교문화, 익산의 사람들, 익산의 빛과 그늘 등을 다양한 분야의 전시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특별강연회와 심포지엄도 마련됐다.

특별강연회는 청동기 연구자인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한국의 청동기문화-전북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11월 6일 오후2시에, 심포지엄은 국립전주박물관과 원광대 마한백제연구소 공동으로 ‘익산, 마한백제연구의 새로운 중심’이라는 주제로 9일 오전 10시부터 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다.

유병하 관장은 “익산은 백제 무왕을 중심으로 새로운 백제 건설을 위해 새 왕궁과 미륵사를 창건한 곳이다.

또 백제부흥을 기치로 후백제 건설의 정신적 바탕이 된 곳이다”며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익산문화의 정수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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