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부사관학교 이서규원사 추돌사고 의식잃은 2명 구해

휴가 중인 육군 원사가 교통사고로 자칫 생명을 잃을뻔한 중상자 2명을 무사히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부사관학교 관리자반 학생지도부사관 이서규 원사(52). 이 원사는 지난 1일 오후 7시30분께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한 교차로에서 발생한 승용차와 1t 트럭 간의 추돌사고를 목격했다.

당시 운전 중이던 이 원사는 사고 목격 후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원사는 즉시 119 구급대에 신고한 후 사고차량으로 접근해 운전자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두 운전자 모두 피투성이가 된 채 의식을 잃은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 원사는 부서진 차 문을 뜯어내고 운전자 두 명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

이후 척추 손상이 의심되는 트럭 운전자는 의식을 깨워 다친 부위를 정확히 확인한 후 '환자 도수 운반법'을 이용, 안전하게 옮기는 침착함을 발휘했다.

간단한 응급처치도 잊지 않았다. 두 운전자들을 옮긴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마주 달려오던 차량에 의해 사고 잔해물들을 들이받는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 원사의 신속한 조치가 없었다면 추가 사고로 인해 두 환자의 생명이 위험했을 상황이었다.

이 원사는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 한 복판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 통제까지 실시하며 환자들이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 원사의 선행은 승용차 운전자 나모(32)씨가 국방부 민원실로 '생명의 은인이신 군인 한 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나씨는 편지에서 "당시 이 원사님의 신속한 도움이 없었다면 뒤이어 벌어진 2차 사고로 인해 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제 생명의 은인을 꼭 찾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각박한 세상에 이런 참 군인이 있기에 너무 고맙고 행복하며 이 원사님의 희생정신을 통해 군인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대한민국에 이처럼 투철한 군인정신을 지닌 분들 덕분에 우리 국민들이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사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며, 본능적으로 구해야겠다고 판단했고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당시 두 환자분이 무사하게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만택 육군부사관학교장은 군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진정한 용기를 발휘한 이 원사에게 포상하고 격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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