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탄소산업

▲ 전주시의 탄소산업은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탄소융합부품소재 창업보육센터 개소식.

세계 산업계에 부는 ‘탄소 바람’이 심상치 않다.

첨단 신소재로 탄소 소재가 자동차와 항공산업의 숙제인 ‘경량화’의 열쇠를 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의 고급화로 적용 범위가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 이에 선진국에서는 탄소 관련 기술력 확보와 제품 개발에 주력, 판매 시장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산업계에도 탄소 바람이 부는 가운데 바람이 거셀수록 탄소산업의 개척자이자 초고속 성장을 이끌어낸 전주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명실공히 국내 탄소산업의 중심도시로 지역의 산업지형을 바꾸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 탄소산업 수준 또한 한 단계 끌어 올려놓았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시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증명해 주듯 진입 장벽이 높은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판로 개척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세계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탄소 시장의 전쟁터에 서 있는 전주시의 탄소산업 성장 원동력 등에 대해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주 

 

▲ 효성 탄소섬유 전주공장 준공식.
▲ 전주산 탄소섬유 '탠섬' 출시 기자회견.

▲전주, 대한민국 탄소산업 메카로 부상

=탄소 산업의 불모지에서 ‘대한민국 탄소산업 1번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까지 전주시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구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을 중심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다.

미래 산업의 키워드인 탄소 관련 산업에 집중, 탄소산업 중심도시로서의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지금도 쉬지 않고 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시는 빠른 시간 내에 탄소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실질적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주)효성을 유치함으로써 전주산(産) 탄소섬유 ‘탠섬(TANSOME)’을 지난 5월 세상에 첫 공개, 탄소산업 도시로서 본격 시동을 걸고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탠섬은 효성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T700급 탄소섬유로 세계에서 3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다. 시는 이를 필두로 본격 탄소 산업의 진형을 구축, 관련 기업의 유치를 통해 지역 산업 지형을 바꿔 나가고 있다.

탄소 관련 집적화를 통해 지역 경제는 물론 탄소산업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원칙을 통해 관련 기업 유치에 주력, 지난 8월 GS칼텍스와 탄소산업 관련 첨단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효성 탄소섬유 전주공장 준공에 이어 GS칼텍스까지. 탄소 산업 관련 국내 굴지의 대기업 2개사를 유치함으로써 관련 중견ㆍ중소기업의 이전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효성은 팬계 탄소섬유를, GS칼텍스에서는 피치계 탄소섬유를 각각 생산하는 만큼 모든 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 셈이다.

이처럼 시의 계획대로 탄소 관련 기업들이 집적화됨에 따라 탄소산업 도시라는 명성은 물론 지역 산업발전 및 일자리 창출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연이어 거두고 있는 있다.

여기에 시는 현재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의 탄소소재 및 복합소재 전문연구소가 운영, 복합소재 및 부품 연구개발의 중심 거점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창업보육센터가 문을 연 데 이어 전문인력양성센터도 곧 운영될 예정임에 따라 70개 기업 400여 명의 전문인력 양성을 시작으로 오는 2017년에는 300개 탄소 전문기업과 2천여 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결국, 전주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필두로 한 연구기관과 효성 및 GS칼텍스 등 탄소섬유 원료 공장, 창업보육센터 및 탄소전문인력 양성센터까지 탄소산업의 4박자(원료생산+R&D+전문인력 양성+제품사업화)를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시는 현재 ‘대한민국 탄소산업 1번지’로 거듭 성장,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탄소 관련 세계시장을 노크, 판로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전주 탄소산업의 중심축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전주시의 탄소 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다. 시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기는 했지만 기술원의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이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한국탄소기술원은 지난 2002년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로 출발해 지역산업진흥사업에 몰두하다 탄소산업의 가능성을 미리 읽고 2006년부터 탄소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며, 2008년 전주기계탄소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특히,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160억원을 투입해 연산 150톤 규모의 ‘탄소섬유생산 PILOT’를 완공하고 이듬해 효성과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공동기술개발에 착수, 3년 여만에 독자적인 기술로 탄소섬유 생산 기술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탄소밸리구축사업을 수행,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 기관 및 대학과 함께 국제공동연구 수행하고 있다.

국내 탄소 산업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시의 탄소산업의 청사진 현실화에 주력해 온 기술원은 지난 4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 새로운 비전을 통해 또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명칭 변경은 정부서도 승인한 사안으로, 기초자치단체에서 키워 온 연구소가 국가의 이름을 걸고 첨단산업을 대표하게 된 것은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일이다.

이는 단순 명칭 변경이 아닌 기술원이 국가 기관으로 승격됐음을 의미하는 일로, 그동안 기술원이 탄소밸리사업 등 국가사업을 선도하고 국내 최초 중성능 탄소섬유개발 성공 등의 연구개발 업적을 쌓으면서 사실상 국내 탄소산업을 이끌어 왔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처럼 기술원이 국내 탄소산업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대한민국 탄소산업 1번지’라는 전주의 위상 역시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 공략 위해 앞으로 넘어야 할 산

=하지만 아직 전주의 탄소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정부에서 국정과제를 통해 탄소소재의 국산화 등 생산능력을 확보해 신산업을 창출하겠다면서 탄소소재 산업 육성의지를 밝혔지만 주도적 역할을 전주시가 할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국내 탄소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탄소밸리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기술원을 국가차원의 전문연구기관으로, 탄소소재 산업의 종합지원기관으로 키워야 한다.

시 역시, 자체적인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이제는 인프라 조성뿐만 아니라 상업화에도 주력, 판로 개척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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