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점유율 5% 이상 품목 12년 새 55→461개 일본제치고 對중국 수출 1위 수출 증가세 둔화, 고용 효과 감소 등 과제   정부는 지난 1964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무역의 날'을 제정했다.

그 해부터 지난 2012년(수출액 5479억달러)까지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연 평균 1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동안 전 세계 연평균 수출 증가율(10.2%)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현재 수출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인 나라 중 수출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한민국이다. 베트남의 수출 증가율은 18.9%, 아랍에미리트(UAE)는 18.0%, 중국은 15.3%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4년만 해도 세계 수출은 90위, 수출 비중은 0.07%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4년 연속 세계 수출 7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무역 8위, 수출 비중 3.0%로 성장했다.

2011년 기준 세계 149개국 가운데 26개국 수입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시장 점유율이 3%를 넘어섰으며, 시장 점유율이 2~3%인 나라는 19개국에 이른다.

◇경제위기 극복 발판 마련

우리나라 무역은 외환위기,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경제가 어려울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1997년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8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외환보유액은 전년의332억달러에서 204억달러로 축소됐다.

1998년 무역수지가 390억달러 흑자로 전환되면서 외환보유액은 520억달러로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 1999년과 2000년 각각 239억달러, 118억달러를 기록한 데 힘입어 외환보유액도 962억달러(2000년)로 증가했다.

전세계적인 정보기술(IT) 버블붕괴 여파로 경제 성장세가 위축될 때도 수출은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2년(실질 경제성장률 7.2%)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40.5%였으며 2003년(성장률 2.8%)과 2004(4.6%)년에는 각각 111.2%, 93.3%까지 올랐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출 확대와 무역수지 흑자로 무역은 경제성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CT 세계시장 경쟁력 높아…對中

수출 1위 등극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중화학산업, 소재·부품 등 산업 전반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1.4%로 애플(13.1%), 화웨이(4.8%), 레노보(4.7%)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LG의 점유율도 4.6%를 기록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DRAM) 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점유율은 64%로 압도적이다. 일본과 미국은 각각 15%와 13%에 그친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경우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45.9%로 대만(34.9%), 중국(7%)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

중화학산업인 조선에서도 우리나라는 중국(40.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선박 수주 점유율(33%)을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4위), 자동차(5위), 철강(6위), 소재·부품산업(5위) 등에서도 선전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개발도상국으로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출 시장이 다변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일본(8.3%)을 제치고 대(對)중국 수출 1위 국가(9.4%)로 올라 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5%를 웃돌거나 5위 이내인 품목은 2001년 55개에서 올해 461개로 늘었다. 서비스 수출도 지난해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첫 흑자(26.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 둔화' 어떻게 해결하나

최근의 수출 및 교역의 성장세 둔화,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도 하락 등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2010년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28.3%를 기록한 이후 2011년 19.0%로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는 오히려 1.3% 감소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2~2.5%로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전자 등 주력산업의 해외투자 확대로 국내의 생산기반이 약화되고,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져 수출의 국내 생산·투자유발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평가된다.

현재 일자리 4개 가운데 1개는 수출을 통해 창출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수출의 고용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보완할 점이다.

지난 2000년 추가 수출 10억원 발생 시 고용 창출 효과는 10.9명이었지만 2010년에는 5.9명으로 감소했다.

권평오 실장은 "지속적인 수출 확대와 국민경제 기여도 제고를 위해 새로운 수출 먹거리 창출, 수출 저변 확대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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