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소폭 늘어난 13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정책금융공사가 3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설비투자는 2013년 잠정실적(139조9000억원)보다 3.9% 늘어난 136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책금융공사는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에 따른 국내 경기 개선 기대심리와 전년에 미처 집행되지 못했던 투자의 이연효과 등으로 투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013년 연초 계획인 139조9000억원보다 투자 규모가 2.7% 축소됐다는 것은 여전히 경제 불확실성 등이 투자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내년에도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는 2011년 8조8000억원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년 대비 7.1% 줄어든 6조1000억원으로 전체 설비투자 중 4.5%에 불과할 전망이다. 투자는 제조업에서 1.6%, 비제조업에서 6.7%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통신(36조9000억원, 5.1%) ▲자동차(6조7000억원, 8.5%) ▲석유정제(3조3000억원, 6.8%) 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화학제품(6조1000억원, -4.8%) ▲1차금속(5조6000억원, -25%) 등이 줄어들 전망이다. 공사는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규모는 올해보다 2.7% 증가한 53조9000억원으로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가 3.3%, 설비확장을 위한 투자가 2.5%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사에 따르면 내부자금 조달비중이 대기업(65.5→67.4%)과 중견기업(48.8%→49.6,%) 중소기업(51.2%→53.1%) 모두에서 늘어날 계획이다.

대기업은 내부유보자금으로 투자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커졌지만 중소기업은 외부자금 조달 사정이 악화됐음을 반영한 결과다.

설비투자 결정요인은 '향후 경기전망'(60.6%)'을 꼽은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금리 및 투자자금 조달'(17.5%), 경쟁기업의 투자전략(11.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설비투자 부진요인으로는 응답자의 35.4%가 '수요부진'을 들었다. 적극적인 내수진작, 수출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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