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 기획전시 '바람이 지난 자리'

▲ 방화선 명인.

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통창작예술공간의 1년 간 사업성과를 발표하는 기획전시 ‘바람이 지난 자리’전이 17일~29일까지 창작공간에서 진행한다.

올해 주인공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인 방화선 명인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창작공간에서 제작한 방화선 선자자의 작품 20여점, 제자들 작품 20여점 등을 창작공간 대청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부채 선면에 문양을 도려내 자연스럽게 부채살을 드러낸 새로운 작품 ‘여유선’이 눈에 띈다.
 

드러낸 살로 바람도 남겨두는 ‘여유’를 지닌 부채란 뜻을 담아 제작된 이 부채는 모란, 꽃, 나비, 승무 등 다양한 전통적 이미지를 선면에 조각하듯 파 내 우리 조상들의 여유와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방화선 선자장의 제자들인 김문순, 이지선, 이미경, 박정미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부채 선면에 커피로 염색을 하고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 먹이 번지는 효과를 멋스럽게 살린 부채들로 모던하고 현대적 감각이 돋보인다.
 

방화선 선자장은 “한 해 동안 제작한 부채들을 선보이려니 아쉬움도 크다”며 “너무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확신한다.

기회가 되면 전주장과 함께 이 자리에서 전주공예의 뛰어난 멋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전통창작예술공간은 전통공예인의 창작활동을 위해 공간을 제공하고 시민의 문화향유권 증진과 전통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레지던시 공간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입주 작가를 선정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첫 입주작가로 전경례(전북도무형문화재 제28호 이수자, 전통자수) 작가가 활동했으며 올해는 방화선 선자장이 선정돼 입주와 동시에 시민들에게 전주부채의 멋을 알리고자 작품창작과 시민대상 부채아카데미, 체험프로그램 등을 펼쳐왔다.

선자장 방화선은 전통기법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접목시켜 현대적 디자인으로 변용한 창작 작품들을 꾸준하게 만들어 내고 있으며, ‘미니 색지선’, ‘듸림선’, ‘연잎선’ 등 여러 작품들을 창작하며 젊고 신선한 작품들을 통해 전통공예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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