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극본을 쓰는 드라마작가 박지은씨가 표절시비에 답했다.

지난 20일 만화가 강경옥씨는 '별에서 온 그대'의 기본설정이 자신의 작품 '설희'와 유사하다고 지적, 논란을 일으켰다.

'설희'는 400년 전을 배경으로 평범한 여자아이가 거액의 상속녀가 된다는 설정이다. 전생의 인연, 판타지와 SF, 톱스타와의 사랑 등 소재의 유사성이 있다는 의심이다.

그러자 박씨는 22일 드라마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에 "같은 역사적 사건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 작가로서의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강 작가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선에 온 슈퍼맨이 지구를 떠날 날을 3개월 앞두고 운명의 여인과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인 '별에서 온 그대'의 탄생과정도 전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2002~2003년 방송된 SBS TV '깜짝스토리'에서 역사 속 놀랄만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내보내는 코너 '역사 속으로'를 집필하며 구상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자료 조사과정에서 '광해군일기' 속 1609년 사건을 만나 극화해보려 했다는 것이다.

'그때 조선에 온 게 진짜 UFO였다면? 그때 그것을 타고 지구에 온 외계인이 어떤 사건 때문에 자기 별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여기에 살고 있다면?'이라는 물음이 드라마의 시작이자 콘셉트라고 밝혔다.

"본의 아니게 400년의 세월을 조선에 살면서 인간에 실망하고 배신당하면서 '시니컬해지고 마음을 닫아버린 꽃미남 슈퍼맨'"이라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천문학자들을 자문한 뒤 탄생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HB엔터테인먼트도 "'외계인' '톱스타' '불로불사'란 단어만을 들으면 두 작품이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작품 전반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비슷한 단어만을 뽑아 그것을 유사성의 근거로 삼는다면 모든 창작물이 비슷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직업군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지 캐릭터의 기능과 비중도 다르고 유사성도 찾기 어렵다"며 "기본 줄거리에서 인물과 성격, 구성과 글의 흐름, 주제 의식까지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도 크게 다르다. 조선왕조실록의 한 부분인 '광해군일기'에 기록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 논란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의 사랑을 다룬다. 전지현·김수현이 주연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