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에 설치된 영ㆍ유아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관심 부족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해마다 동물원, 덕진공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저귀 교환대, 대ㆍ소변기 등 영ㆍ유아용 편의시설 추가설치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전국 관광 명소로 급부상한 전주한옥마을에서는 여전히 영ㆍ유아 편의시설 자체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25일 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 주요 관광지 및 유원지로 동물원과 덕진공원, 한옥마을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영ㆍ유아용 편의시설이 설치된 곳은 동물원과 덕진공원뿐이며 한옥마을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동물원에 설치된 영ㆍ유아용 편의시설은 기저귀 교환대 3대, 대ㆍ소변기 5개(남아 2개ㆍ여아 3개), 수유실 2개소로 파악됐다. 대여용 유모차와 휠체어 및 전동 휠체어는 각각 76대, 4대씩 비치돼 있다.

  덕진공원은 지난 2000년에 조성된 남문 화장실에 영유아 거치대(1개), 유아용 대ㆍ소변기(각각 1개), 세면대(2개)가 설치돼 있으며, 수유실(기저귀 교환대, 영유아 거치대, 유아용 대변기 각각 1개)은 2009년에 구축됐다.

유모차와 휠체어는 각각 3대씩.문제는 동물원과 덕진공원을 찾는 가족단위 방문객 수에 비해 영ㆍ유아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덕진공원에 설치된 어린이용 대ㆍ소변기는 남문 여자화장실에만 있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으며, 동물원 내 수유실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전주의 상징이자 전국 관광 명소로 꼽히며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한옥마을에는 영ㆍ유아 편의시설이 전무함에 따라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하지만 시는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에 대한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했다.

더욱이 영ㆍ유아시설 설치가 시급한 한옥마을에 대해서는 전주전통문화관 공예품전시관 등 일부 문화시설의 공간이 협소해 이를 설치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시민과 관광객 사이에서는 ‘영ㆍ유아 편의시설이 너무 없어 동물원에 갈 때마다 불편하다’, ‘한옥마을 내에 영ㆍ유아용 시설이 없는데도 행정에서는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불만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내년에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우선, 덕진공원 내 영ㆍ유아시설을 점검, 내년 초에 후문화장실에도 영유아 거치대 및 기저귀 교환대를 추가 설치하고 수유실에 필요한 물품도 비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옥마을 내 영ㆍ유아시설이 전무하다는 문제를 해소키 위해 설치 공간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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