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말 동장군의 기세가 꺾이면서 집 밖으로 나선 사람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폈다.

일년 중 날씨가 가장 춥다는 절기 소한(小寒)인 5일 전북지역은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낮 최고기온은 4~6도로 전날과 비슷해 많은 시민들이 야외로 나섰다.

포근한 날씨 속에 전주한옥마을 등 도내 유원지는 행락객들로 북적거렸고, 스키장도 겨울 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무주 덕유산리조트에는 전날 하루만 5만여명이 넘는 스키어와 보더들이 몰렸다. 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빛 설원을 가르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토요일 하루 방문객만 5만여명으로 집계가 됐으며 주말이 끝나는 날까지 방문객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도내 유명산에도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인산인해를 이뤘다. 무주 덕유산에는 4일 하루 동안만 8천500여명이 산행을 즐겼으며, 모악산에도 주말 사이 1만3천여명의 등산객들이 찾아 구슬 땀을 흘리며 명산의 정취를 느꼈다.

이로 인해 주변 상인들도 덩달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상인 유모(51·여)씨는 “단풍철이 지난 이후 겨울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새해 첫 주말인데 날씨가 좋아 집을 나선 것 같다”며 “새해부터 활기찬 주말을 보낼 수 있어 즐겁다”고 전했다. 미처 도심을 빠져나가지 못한 시민들은 도심 속 유희시설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주동물원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 3천여명이 다녀갔으며, 한옥마을에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관광객 한모(27·전남 순천)씨는 “여자친구와 새해 첫 여행지로 전주를 찾았다. 한옥마을을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날 격포 해수욕장과 고사포 해수욕장 등 겨울바다를 찾는 발길도 이어졌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관계자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가 맞물리면서 많은 탐방객들이 겨울 바다를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맑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오는 8일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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