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으로 '듬직한 아빠' 다이어트 '날씬한 몸매'

매번 해가 바뀔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목표를 세운다.

새 신랑 이종우(33)씨는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에게 금연을 약속한지 오늘로 8일째다. 지난해 결혼한 이씨는 아내의 임신 소식과 함께 금연을 결심했다. 건강한 아빠로써 아이의 건강한 탄생을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씨는 “술을 많이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심해지지만 그럴 때마다 가족에게 약속한 메모를 꺼내본다”며 “듬직한 신랑과 아빠로써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전했다.

새해 소망을 담은 각오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들이 분주하다.

금연과 다이어트 등 새로운 결심을 한 이들의 의지로 관련 업계는 때아닌 대목을 맞이하고 있고, 관련 상품들도 인기몰이다. 8일 전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올 들어 금연 성공을 위해 하루 60여명이 보건소를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금연에 대한 애연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현재까지 금연클리닉 신규 등록자수도 71명으로 지난달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고 클리닉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화 문의도 꾸준히 오고 있고, 방문자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상담자들에게 금연보조제 등을 제공해 금연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운영되는 전주시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은 6개월간 관리되며 금연교육, 호기일산화탄소 측정, 니코틴의존도평가, 금단증상에 따른 대처방법 상담을 통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이와 관련 한동안 성행했던 전자담배와 금연보조제 판매업체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때 성황을 이뤘던 전자담배 판매업체들이 현재는 대부분 폐업하거나 업종을 변경했지만, 다시 불고 있는 금연 열풍에 미소를 짓고 있다.

약사 김모(38)씨는 “하루 평균 20여 명이 약국을 찾아 금연껌과 금연패치를 구입해 가고 있다”며 “연초 금연보조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바람이 불어 몸짱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헬스장도 인기다.

전주시 평화동과 효자동 일대의 헬스클럽의 경우 20~30대 직장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밖에 각종 온라인 몰 또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이어트 제품 판매량이 늘자 인터넷 A 쇼핑몰은 1월 한 달간 제품을 모아 싸게 판매하는 ‘새해 결심 다이어트 모음전’을 실시하고 있다. B 쇼핑몰은 체중과 운동량, 칼로리 등을 기록하는 ‘다이어트 플래너’와 ‘비만 관리 다이어트 줄자’ 등이 판매 중이다.

‘도망치는 알람시계’를 비롯해 ‘권총 알람시계’ 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돕기 위해 등장한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직장인 안모(27·여)씨는 “새해 친구들과 다이어트를 약속했는데 신기한 다이어트 상품들이 많아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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