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대한 전북 민심이 싸늘했던 모양이다.

설날을 맞아 도내 정치인들과 선거 입지자들이 정치 쇄신과 경제 회복을 기치로 주민들에게 다가갔지만 싸늘한 눈초리에 기가 눌렸다고 한다.

주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을 여과 없이 분출했다고 한다. 장기간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악화된 체감 경기에다 정치권의 정쟁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심 이반의 심각성을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그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전북 도민들의 태도는 냉소에 가깝다. 민생은 뒷전인 채 정국 주도권 잡기에만 골몰하는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것이다.

특히 그동안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던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전체 정치권에 대한 외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민들은 그동안 민주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기대와 실망을 되풀이하면서도 선거에서는 몰표를 몰아줬다.

그 풍향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민주당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 또한 도민들의 지지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은 항상 호남의 변방이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도 예전만 못하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쌓이던 차에 안 신당이 출현하면서 관심이 이동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시들해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안 신당측이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여론조사를 차치하고라도 지역에서 감지되는 기류가 그렇다.

도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오는 6.4선거에서 인물이 중요하다.

민주당도 지역 정서에 기대지 말고 신뢰할 만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안 신당 또한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민심을 붙잡기 위한 진정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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