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전통 공예품인 '온'브랜드 상품들이 전시공간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온'브랜드는 장인들의 손을 거쳐 전통 기법으로 제작된 전주 공예품의 고유 브랜드다.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전시 공간을 찾지 못해 창고나 화장실 등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천년전주 '온'브랜드 상품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92종이 개발됐다.

전통 짜맞춤 기법으로 제작된 가구와 생활 공예품이 주종을 이룬다. '온'브랜드 상품은 지난해 연말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도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전통 기법의 가구와 옹기, 단청기법의 가리개, 그리고 일반 상품화도 가능한 지우산과 연필꽂이, 핸드폰 덮개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전통 장인과 현대적 디자이너가 결합해 전주 명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전주 명품이 전시공간을 찾지 못해 곳곳에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시가 끝나고 난 뒤에는 이를 별도로 전시하거나 보관할 시설이 없어 방치되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현재도 많은 작품이 전주문화재단 사무실과 전주공예품전시관 명인관, 서울 웅갤러리, 파주 은병수디자이너 스튜디오 등에 임시 보관돼 있다고 한다.

포장을 뜯지도 못한 채 사장되고 있는 것이다. 전통수공예기법으로 만들어진 고가의 작품들이 온도나 습도, 청결 등 비정상적 환경 속에서 방치되면서 분실과 훼손의 우려도 크다.

특히 전시 등을 통해 작품을 눈 여겨 본 관람객들이 구매를 문의하고 있으나 실물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도 없다는 것이다.

전주 명품의 상품화를 목적으로 했으나 이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것이다. 전주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전주의 전통을 빛내는 우수한 상품이 전시공간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문화도시에 걸맞지 않다. 올해 개관하는 전주전통문화전당에 '온'브랜드 전시관을 마련하는 것이 마땅하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