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와 함께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열풍이 가요계로 번졌다.

내로라하는 가창력을 뽐내는 여자 가수들이 '겨울왕국' OST 타이틀곡 '렛 잇 고'를 잇따라 커버하면서 재주목 받고 있다.

엠넷 '보이스코리아' 시즌1 우승자인 손승연(21)은 4일 오후 9시께 트위터에 "'렛잇고' 원곡이 너무 좋습니다. 백번은 넘게 들었네요. 그래서 연습해봤어요 많이 들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렛잇고'를 커버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특유의 풍부한 성량으로 폭발적인 고음을 내지르며 이 곡을 능숙하게 소화했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 인기 페이지인 '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에 같은 날 오후 11시에 게재됐다. 5일 오전 8시 현재 '좋아요' 수가 9만3235를 돌파했다.

앞서 손승연 못지 않은 가창력을 뽐내는 듀오 '다비치'의 이해리(29)도 연습실에서 '렛잇고'를 커버한 영상을 선보이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기도 했다.

역시 실력파 여성 보컬리스트로 통하는 에일리(24)는 지난달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렛잇고'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걸그룹 '키스&크라이' 멤버 디아(22)는 '렛잇고' 커버 영상을 통해 단숨에 대중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렛잇고' 원곡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배우 이디나 멘젤(43)이 불렀다. 후렴구 "렛잇고" 부분에서 고음의 쾌감이 극대화된 곡이다. '겨울왕국'에서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아렌델 여왕 '엘사'가 산속으로 들어가 이 곡을 부르면서 겨울 궁전을 세우는 장면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발라드 음원이 강세인 음원차트에서 드물게 지난달 말부터 1위를 지키고 있다. 5일 오후 현재 멜론, 네이버뮤직, 엠넷 등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렛잇고'는 노래 잘하는 여가수라면 누구나 욕심낼 법한 드라마틱한 전개가 인상적"이라면서 "가창자의 가창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곡인만큼 많은 여가수들이 커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렛잇고'는 25개국 언어로 불려졌다. 한국어 버전은 그룹 '씨스타' 멤버 효린(23)이 노래했다. 애초 한국어 버전의 음원은 출시 계획이 없었으나 원곡의 인기 덕분에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계가 아닌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활약한 부부 콤비 로버트·크리스텐 로페스가 작업한 OST는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2주 연속 1위를 달렸다.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는 '라이언 킹', '포카혼타스'에 이어 19년 만의 빌보드 석권이다.

이들 부부는 브로드웨이 히트뮤지컬 '애비뉴Q'와 '북 오브 몰몬'의 넘버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래미어워즈, 에미상 등을 받았다.

월트 디즈니의 밥 아이거 회장은 '겨울왕국'을 뮤지컬로 만들기로 했다. 디즈니는 앞서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등의 애니메이션을 뮤지컬화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12일 '제71회 골든 글로브'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겨울왕국'은 3월2일 열리는 '제86회 아카데미 어워즈'의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과 주제가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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