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은 전주를 대표하는 시민공원이다. 가련산과 건지산에 둘러싸여 있는 덕진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전주 시민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다.

주변 풍광이 뛰어난데다 연꽃과 창포 등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 관광객도 많다. 덕진공원을 중심으로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과 동물원이 조성돼 문화 및 위락지구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주 덕진공원 일대가 전통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자연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자연생태적 전통공원이 테마다. 10일 용역발표회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다.

덕진연못 권역은 천년전통 ‘품격의 정원’, 조경단 권역은 ‘뿌리의 정원’, 오송제 권역은 ‘호수의 정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다. 아시아권 3대 전통공원을 목표로 일대를 공원화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선결해야 할 사업이 몇가지 제시됐다. 우선 오송제 주변 숲 복원을 비롯해서 덕진공원 내에 있는 외래수종을 제거하고 전통수종을 식재하는 사업이다.

또 덕진연못 수질 개선을 위한 인근 오수관 분리와 우수 유입, 오송제 인근 습지상태를 개선하는 덕진공원 수생태 개선사업 및 사계절 이야기길 조성사업, 어린이 테마공원조성사업 등이 과제로 꼽혔다.

전주 덕진공원은 아시아권 3대 전통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국 쑤저우(蘇州)에 있는 졸정원(拙政園)이나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용안사(龍安寺) 정원 등에 버금가는 전통공원을 구상하고 있다.

전통을 잘 살린 공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 정원은 원래 자연 상태가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낸 것들이다. 전주 덕진공원 또한 인공으로 만든 호수공원이다.

전통과 자연, 문화가 조화를 이룬다면 이들 공원에 뒤질 이유가 없다. 이 공원과 주변 환경을 밑그림으로 어떻게 구상하고 그림을 그려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주시민들의 휴식처에서 세계적인 전통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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