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둘레길 /제1코스 함라산 길

▲ 산림문화체험관은 최북단 야생차 군락지에서 채취한 야생차 잎으로 다양힌 체험을 할 수 있다.

몸이 자꾸만 움츠려 드는 겨울.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걷기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면 어떨까?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 결과 40세 이후 꾸준히 걸으면 최고 7년 정도 오래 살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걷기는 노화 속도를 늦추고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고 보니 전국적으로 둘레길이 뜨고 걷기 열풍, 이유가 있었다. 천도 고도 익산에도 6개 코스 총연장 99km의 ‘백제의 숨결! 익산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이 중 산들강이 만나는 함라 마을에서 숭림사에 이르는 제1코스 함라산 길을 따라가 보자.  

▲함라산 위에서면 산들강이 발아래

함라산 길의 시작점인 함라마을은 홍길동전의 작자인 허균이 1611년(광해군3)에 귀양을 와 유배돼 있는 동안 전국 팔도 요리서인 도문대작과 시가(詩歌)를 묶은 성수시화 등을 집필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조선후기 양반가옥인 면모를 알 수 있는 함라 3부잣집(김안균·조해영·이배원 가옥), 함라 옛담장 길(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263호)이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함라산 길은 조해영 가옥 앞 주차장에서 출발해 김안균 가옥 돌담을 따라 서북쪽으로 이동하다보면, 관아터와 용모정, 육모폭포가 나온다.

이곳에도 주차장이 있어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다. 육모정에서 2km 남짓 솔숲을 걸으면 함라산 정상(240m)이다. 산은 높지 않지만 전망은 전국 최고로 손꼽힌다.

서쪽의 금강과 동쪽의 광활한 평야가 있어 아름다운 금강이 발 아래로 펼쳐져 눈이 즐겁다. 이곳 전망대에 앉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 밤이면 비처럼 쏟아지는 맑은 별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차 한 잔의 여유가 있다!

전망대에서 야생녹차 밭으로 향한다. 웅포 야생차 밭이 우리나라 차나무 분포 지역의 북방한계지 임을 알리는 ‘야생차북한계군락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야생차 밭이 있는 곳은 예전 ‘임해사’라고 하는 절터였다. 임해사는 숭림사의 말사로 구전에 따르면 조선 초기에 소실됐다고 한다. 산림문화체험관은 최북단 야생차 군락지에서 채취한 야생차 잎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다도, 한지 만들기, 전통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관 앞 나무데크로 조성된 전망대 아래 소나무 사이로 촘촘히 심어진 차밭이 있다.

  ▲서해 낙조와 철새 군무에 마음을 빼앗기다!

곰이 금강물을 마시는 듯 한 포구 지형 때문에 붙여진 이름, 웅포 곰개나루. 한때는 색주가가 있을 정도로 번성했던 포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하지만 웅포곰개나루 덕양정에서 보는 일몰은 서해 낙조 5선으로 불린 만큼 여전히 아름답다. 너른 금강물 위에 지는 해를 배경으로 한 겨울 철새의 군무는 그림 같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진작가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캠핑 족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그 수가 제법 많아졌다. 익산시는 이들을 위한 오토캠핑장을 조성했다.

들녘을 따라 북으로는 충북 대청댐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금강 하류에 닿을 수 있는 금강종주 자전거 길이 마련돼 있어, 성당포구와 신성리 갈대밭, 나포 방향 등으로 페달을 밟아볼 수 있다.

 

▲어디서 먹고 잘까?  

직접 만들어 먹는 것부터 시골밥상, 화려한 노숙(?)부터 아랫목 따스한 황토집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어디서 먹고 잘까?” 고민을 조금 해야 한다. 직접 만들어 먹고 자는 것을 원한다면 웅포 캠핑장을 추천한다.

웅포 캠핑장은 오토캠핑장 6면과 일반캠핑장 39면, 체육시설, 야외 테이블, 잔디광장, 공연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강 지척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고, 풀벌레 소리와 물 소리, 바람 소리 등 오염 되지 않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캠핑장 이용료는 오토는 성수기와 공휴일(금~토)은 1만 5천 원, 평일(일~목) 1만 원이고, 일반은 성수기 1만 원, 평일 5천 원이다.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camping.iksan.go.kr)를 통해 사용 예정일 3일전까지 가능하다. 정갈한 시골 밥상과 훈훈한 인심을 만날 수 있는 곳도 있다.

곰개나루에서 3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웅포권역활성화센터(http://www.ungpo.net/, 전화:861-6627)가 바로 그 곳. 이 시설은 인근 서산동, 동상동, 대마, 소마, 고창, 진소 등 6개 마을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상시·계절 별 농촌체험, 숙박 및 식사가 가능하다.

숙박은 2인실 4만 원, 5인실 5만 원, 10인실 10만 원이며, 백반(산들강 정식)은 7천 원이다. 별식으로 고추장떡, 화전, 청국장찌개를 맛볼 수 있다.

주말농장가든은 옛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지친 몸을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근대 생활사를 살필 수 있는 6천 여 점의 골동품과 1950∼6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전축까지 없는 게 없다.

토끼탕, 닭백숙, 오리탕, 민물새우탕 등이 맛이 좋다. 더불어 원기 충전에 좋은 염소, 사슴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집 주인 부부가 직접 만든 황토집은 가족이나 단체가 이용하기 적합한 온돌로 돼 있다.

1일 숙박료는 10평은 10만원, 7평 5만 원이다.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 149-2, 전화:861-4559)

/익산=문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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