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17일 밤 경주 마우나리조트 내 체육관 천장이 붕괴되면서 앞날이 창창한 많은 젊은이들이 숨지고 다치는 대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대형 사고가 잊을 만하면 한번씩 터지는 바람에 전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부상자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사고는 부산 외국어대 신입생 등 700여명이 체육관 안에서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하던 중에 발생했다. 폭설의 하중이 이기지 못한 지붕이 무너지면서 현재까지 10명 이상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숨진 학생 대부분이 대학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이다. 새로운 대학 생활에 부풀어 있던 학생들의 꿈도 한순간에 무너졌으며,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폭설로 지지 하중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안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다. 철골구조물인데다 최근에 지은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건물이 무너질 것이라는 의심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건물 붕괴는 현실로 나타났다. 우리는 그동안 잊을만하면 한번씩 대형 참사를 겪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듬해에는 삼풍백화점 붕괴가 있었다. 이 사고는 사망자만 502명이다.

지난 2003년 2월18일에는 대구 지하철 화재로 192명이 숨지는 인명피해를 입었다. 리조트와 관련해서도 지난 1999년 6월30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인 씨랜드에서 불이 나 어린이와 어린이집 교사 등 23명이 숨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대형 참사가 또 터진 것이다. 우리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불감증을 탓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부르짖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고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속담을 경구 삼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생활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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