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입구 들어서는 순간 퀘퀘한 연기 냄새 진동

▲ 전주시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 금연구역임에도 마트를 찾은 사람들이 버린 담배꽁초가 구석에 버려져있다./김현표기자

직장인 최모(31)씨는 마트 주차장에서 낯선 남성과 언성이 오가는 다툼을 벌였다. 지난 17일 전주시 중노송동의 대형마트를 찾은 그는 자신의 차량 맞은편에 차를 세우고 담배를 꺼내 무는 남성을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쇼핑을 마친 후 차에 오른 최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앞 유리에 얌전히(?) 놓여진 담배꽁초였다. 순간 최씨의 머릿속에 맞은편 차주의 얼굴이 스쳤고,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그는 기분이 상했다.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버리는 남성의 모습이 그대로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차량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따져 물었고, 잠시 후 주차장으로 올라온 남성은 그제서야 최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주부 이정아(34·여·전주시 인후동)씨도 19일 전주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장 입구로 들어서려는 순간 퀘퀘한 담배 연기가 피어 올랐던 것. 고개를 돌리자 건너편 차량 옆에서 젊은 남성 둘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들은 마치 흡연구역인 양 줄기차게 담배연기를 내뿜었고, 매우 자연스럽게 바닥에 재를 털어대며 연신 떠들어댔다. 가래침까지 뱉는 지저분한 광경에 이씨는 서둘러 매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최씨는 “비흡연자는 물론 임산부와 아이들이 찾는 대형마트에서 흡연이 내 눈에는 자연스러워 보였고 이를 말리는 직원은 없었다.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 심각한 문제 아니냐”며 “고객을 위하겠다는 말뿐인 서비스에 실망하고 불쾌했다”고 전했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등에 따라 대형마트의 경우 흡연이 전면금지, 흡연구역을 별도로 지정해야 하지만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민들은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마트 측의 적극적인 안내와 제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전주시 A마트의 경우 금연 안내문을 주차장에 부착했으나, 단속 권한이 없어 흡연자들을 제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은 마땅치 않은 입장이다.

다만, 비흡연 고객들을 위해 흡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수준. 서신동 A마트 관계자는 “흡연하는 고객을 발견할 경우 건물 또는 주차장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자동의 B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관계자들은 “직원들에게 직원 전용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건물 외부에서만 흡연하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도 건물 내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이기적인 흡연고객들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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