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가장 솔직하면서도 반면 가장 포장이 잘된, 양면성의 예술이다










‘나그네’작가 김춘식씨 농민의 두얼굴로 두번째 개인전

7일부터 전주 민촌아트센터

‘사진’은 가장 솔직하면서도 반면 가장 포장이 잘된, 양면성의
예술이다. 또 어느 색이든 무한히 빛을 더하면 흰색이 되고, 무한히 빛을 빼면 검정이 되는 빛의 예술이기도 하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이중의 원리를 놀이로 즐기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김춘식씨(65). 그의 실험적 작품들이 오랜만에 ‘햇빛’을
보게 된다.

7일부터 17일까지 전주 민촌 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2002 농민’전은 김씨의 두번째 개인전 문패다. 15년전 ‘나그네’전을
통해 작가주의 세계를 펼쳤던 김씨가 이번에는 농민들의 두 얼굴을 가지고 관람객들을 놀래줄 참이다.

김씨가 이번 전시회의 실험소재로 삼은 것은 밝음과 어둠의 프레임. 하나의 피사체가
명암을 달리한 채 두 장의 사진으로 태어났다. 이는 10여차례의 반복작업을 필요로 했다.

두번째로 김씨가 고민했던 것은 전시회 제목. 농민과 농부·농군 등 세가지 명칭을 놓고 검토하다,
백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 ‘농민’을 택했다.

몇해 전 IMF로 어려워진 농민의 삶을 예술 속에 투영하자는 의도가 이렇게 완성되어진
것이다.

이처럼 김씨는 사진가에게 주어진 ‘한뼘의 자유’를 실험정신에 적극 끌어들인다. “실험정신이요. 별 것은 아니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고집대로 가는 거예요. 제 작업의 출발은 장난이자 play이고, 유희 그 자체입니다.”

평교사로 1999년 교직을 떠난 김씨. 아예 사진작가로 전향해 전주대와 전북기능대
등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현상약도 직접 제조할 정도로 맹렬한 실험정신을 고집하며 그는 ‘똑같음’과
‘아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오픈행사는 7일 오후3시 전시회 현장에서 갖게 되며, 관련 세미나도 준비돼 있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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