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유적이 이르면 내년 6월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익산과 공주, 부여 등 3개 지역을 포함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고 한다.

익산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 유적 등 우리지역 백제 문화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유네스코는 올 연말까지 현지실사와 가치평가 등을 실시한 뒤 내년 6월 열리는 유네스코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는 백제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실사에 대비해야 할 것이며, 백제문화권 지자체들도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익산의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부여에서는 정림사지와 나성, 관북리유적 및 부소산성, 능산리고분군 등을 포함한다.

지난 2010년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으며, 지난 2011년에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 우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세계유산 등재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은 인류 전체를 위해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각 나라의 문화유산이 대상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군락, 불국사와 석굴암 등 경주역사유적지구, 팔만대장경을 보관중인 해인사 장경판전 등 모두 9곳이 지정돼 있다.

백제 문화권이 포함됨으로써 우리의 다양하고 찬란했던 문화를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각종 등재 기준에 부합하도록 향후 관리계획 등을 마련해 실사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박근혜대통령의 공약인 '고도 익산 르네상스 사업'도 서둘러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백제 문화권이 재조명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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