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말 '포근' 덕유산리조트 3만5천명 모악산 1만4천여명 몰려

2월 마지막 주말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집 밖으로 나선 사람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폈다. 도내 유명산과 스키장은 한풀 꺾인 추위에 나들이를 나선 행락객들로 북적였다.

5일 전북지역은 한층 더 기온이 올라 봄기운을 느끼는 날씨를 보였다. 낮 최고기온은 11도로 전날과 비슷해 많은 시민들이 야외로 나섰다.

전주기상대는 이날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포근한 날씨 속에 전주한옥마을을 비롯한 도내 유원지는 행락객들로 북적거렸고, 스키장도 막바지 겨울 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무주 덕유산리조트에는 전날 하루만 5만여명이 넘는 스키어와 보더들이 몰렸으며, 이날 3만5천여명이 찾았다. 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빛 설원을 가르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날 도내 유명산에도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인산인해를 이뤘다. 완주 모악산에는 주말 사이 1만4천여명의 등산객들이 찾아 겨울 산행을 만끽했고, 무주 덕유산과 진안 마이산 등에도 나들이객의 걸음이 이어졌다.

모악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날씨가 많이 풀려 따뜻한 주말을 맞아 사람들이 산을 찾아 명산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주변 상인들도 “모처럼 분위기가 활기를 띤다”며 덩달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미처 도심을 빠져나가지 못한 시민들은 도심 속 유희시설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주동물원은 전날 하루 가족 단위 나들이객 3천500여명이 다녀갔으며, 이날 입장객들이 더 늘 것으로 동물원 측은 전망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AI 영향으로 입장객이 주춤했으나, 철저한 방역과 관리로 수그러들었고, 관람객들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옥마을에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관광객 이모(29)씨는 “부모님과 전주를 찾았다. 볼거리 먹거리가 많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6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겠으며, 그 밖의 날은 가끔 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 후반에는 예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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