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지나면서 도로 사정이 엉망이다. 곳곳이 패여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겨울 동안 도로가 얼었다가 풀리면서 노면이 들뜨고, 차량들의 압력이 더해지면서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도 도로 파손을 불러오는 요인이다. 각종 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포트홀까지 발생하면서 도로 상태가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올해는 그나마 기온이 높아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전주시가 지난 20일까지 관내 국도 및 지방도, 시도 등 580km 구간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한 결과 620개의 포트홀을 발견해 긴급 보수했다고 한다.

파손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보수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많은 포트홀이 남아 있다. 전주시 관내에서 지난해 겨울을 지나면서 발견된 크고 작은 포트홀이 7천5백여개에 달했다. 아스팔트 덧씌우기를 하는 데만도 45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포트홀이 수시로 발생하고, 긴급 보수에 의존하다 보니 임시 처방이 되고 있다. 포트홀은 특정 지역을 넘어 도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포트홀의 위험성은 눈이 오거나 야간에 더욱 심각하다.

눈에 덮이면 노면 상태를 분간할 수 없는데다 밤에는 식별이 어렵다. 파손된 곳에 차량 통행이 반복되면서 손상 범위와 강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차량이 심하게 요동치면서 차량 운전자들이 놀라고, 이를 피하느라 곡예 운전을 하면서 사고 위험까지 낳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당국은 조속히 포트홀에 대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 노면이 거칠고, 파손 정도가 심해 사고 위험이 큰 도로 구간이 많다. 겨울이 지나면 전면적인 재포장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당장 시급을 요하는 구간은 임시 복구라도 해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더불어 도로 포장재에 대한 심사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항구적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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