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논문표절’로 시비를 부른 스타강사 김미경(49)이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

3월15일부터 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방송하는 JTBC ‘나만 그런가’다. 김씨는 지난해 2007년 작성한 이화여대 석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방송출연을 중단했다.

26일 ‘나만 그런가’ 첫 녹화에 나선 김씨의 얼굴은 밝았다. 다시 대중을 만난다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차분했다.

“작년 3월 MBC TV ‘무릎팍도사’ 출연 이후 1년 만이어서 긴장도 되고 감회도 새롭다. 녹화를 잘하고자, 늘 그랬지만 출연자를 한 분 한 분 살펴보게 되더라”며 “그동안 나의 감정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자면 ‘미안하다’다”고 말했다.

“대중과 팬들에게 실망감을 줬다는 것이 힘들었다. 나를 믿고 내 이야기를 듣고 감동하고 꿈을 향해 가자고 했던 분들에게 참 많은 상처를 줬다는 생각이다. 과연 선생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더 깊이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지난 1년간 팬을 사랑하는 방법, 내 직업으로 그들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한 끝에 방법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넓게 바라봐야겠다. 조심스러운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1년간 보고 싶었던 분들을 보게 돼 행복하다.”

김씨는 최근 ‘살아 있는 뜨거움’이란 책을 내고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했다. 3월에 저자 강연회 등 일정이 많이 잡혀있다.

한바탕 곤욕을 치른 탓인지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청중이 나를 기다렸다면 지금은 내가 기다릴 것이다. 과거 꿈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앞으로는 우리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운명에 관한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청중을 만나면 좀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은 지난 1년이 없었다면 못했을 것이라는 고백이다. “지난해 1, 2월은 너무 바빴다. 거울로 내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식탁에서 제대로 밥 먹은 적도 없었다. 사실 지난 1년, 겉으로 보기에는 힘든 시간이었고 누가 봐도 행운의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돌아보면 나에게는 약이고 행운이었다”고 강조했다.

“어떤 사람은 ‘그 일(논문 표절)이 없었으면 좋았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 일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마음이다. “이제는 몸 안에 스며들어 다 내 것이 됐다.”

‘나만 그런가’에 대해서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고 답했다. “경기가 안 좋아 모두가 힘든 시기에 뭔가 힘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연예인이 한 명 없어도 뭔가 시선을 끌 만한 프로그램, 독하지 않고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만 그런가’가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안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만 이렇게 취업 못 하나, 나만 이렇게 아빠 대접을 못 받나, 나만 우울한가’ 등 나만의 문제를 끄집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고민을 다른 사람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위로와 해법을 찾아본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이런 프로그램이라면 열정을 다 할 수 있겠구나. 지난 1년간 생각한 것들이 알고 보면 이 프로그램과 되게 맞아 떨어지더라. 바닥에 내려가 보니 보이는 것이 훨씬 많더라. 보통 위로 올라가면 잘 안 보이게 된다. 1년 동안 많은 공부를 했다. 시각이 넓어지니까 이런 프로그램을 하면 나한테도 의미도 있고 작년과 다른 이야기도 많이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나만 그런가’는 주제와 상통하는 실제 사례자의 사연과 김씨의 강의를 접목한 강의 토크쇼다. 매회 주제와 관련된 유명인이나 일반인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고 강의를 한다.

김미경은 전현무와 MC 호흡을 맞춘다. 패널로 탤런트 홍석천, 윤영미 전 아나운서, 설수현이 나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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