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브랜드공연에 지역 예술인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단순 문화관광상품에서 벗어나 전북의 빛깔을 담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를 이해하는 지역 예술인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 시연 이후 논란이 컸던 전북 브랜드공연 '춘향'의 새로운 방향을 잡기 위한 자문회의가 25일 열렸다고 한다. 전북 브랜드공연 ‘춘향’은 지난 연말 시연한 이후 논란이 거셌다.

전북을 대표하는 상설 공연으로 기획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의 정체성이 없고, 상업성과 대중성으로 채우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격조 높은 전북의 예술혼과 문화정체성은 간 데 없고 오로지 흥행을 위한 오락주의와 문화사대주의만이 존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춘향’의 식상함과 진부함을 덜기 위해 장면 곳곳에 웃음장치를 설치했으나 지나친 개그적 요소들로 인해 극의 흐름이 산만하고 지나치게 가볍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 지나치게 웃음과 재미에 치중해 보는 '개그콘서트'가 되고 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지역 예술인을 배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새로운 작품 제작을 요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지역의 색깔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올해 작품 제작에 지역출신 예술감독을 선임하고, 예술감독은 지역예술인들이 최대한 참여하는 제작진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상설공연추진단도 자문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 내에 예술감독을 선임하고, 5월말 전북예술회관 기능보강이 끝나는 대로 상설공연을 올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전북 브랜드공연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발판을 마련했다. 새롭게 방향을 잡은 만큼 최대한 준비를 서둘러 공연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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