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순이 나무심기에 적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 나무를 심어야 생육이 좋고, 생존률도 높다는 것이다. 식목일을 4월5일로 정해 놓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는 지적이 일고 많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지금은 3월부터 나무심기를 시작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이다.

일부에서는 2월부터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역간의 기온 차이가 큰 상황에서 중부 이북지역은 4월에 나무를 심어도 큰 무리는 없지만 남쪽지역은 지금 나무를 심는 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식목일은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날과 조선의 성종이 직접 논을 경작한 날에 맞춰서 1946년에 제정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60년전에 서울지역을 기준으로 제정된 식목일을 고수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나무심기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용 가치가 적은 숲을 경제성이 높은 수종으로 갱신하는 한편 양질의 목재, 바이오매스 등 산업용재를 지속적으로 생산 공급하는 경제림을 조성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무심기 풍조도 변하고 있다. 삼림욕과 등산, 캠핑 등으로 숲을 찾는 산림 휴양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건강한 숲을 조성하는 데 지자체가 나서고 있다.

주민 소득과 연계시키기 위해 주요 도로변·관광지 등 생활권 주변과 한계농지, 마을 공한지, 산지 등 유휴지를 활용해 유실수·특용수·조경수 등을 심는 경우도 많다.

경관 조성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도 클 것으로 보인다. 나무의 경제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목재와 공기 정화, 산사태 방지, 물 공급, 각종 임산물 제공 등 사람들에게 주는 혜택도 크다. 식목일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지구 환경 변화에 대처해 적기를 찾아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역별로 알맞은 시기에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 봄 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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