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부사관학교 임관식 합동 졸업식도 병행

▲ 28일 익산시 여산면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열린 신임 부사관 임관식에서 정재연 신임 하사에게 누나 정유미 하사와 형 정승연 중사가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육군부사관학교 제공

익산시 여산면에 위치한 육군부사관학교가 신임 부사관 임관식을 개최한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생을 위한 합동 졸업식과 부사관 3남매 가족 탄생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부사관학교는 신임 부사관 260명에 대한 임관식과 신임 부사관 중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87명을 위한 합동 졸업식을 거행했다고 28일 밝혔다.

합동 졸업식을 한 87명은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지난해 10월 입대해 17주간의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쳐 정예 부사관으로 거듭나 이날 교복 대신 군복을 입고 베레모를 썼다.

이들은 남보다 빨리 진로를 개척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자원입대했지만 부사관 후보생 신분으로 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생애 한 번 뿐인 고등학교 졸업식을 참석하지 못했다.

부사관학교는 이러한 후보생들을 위해 2012년부터 합동 졸업식을 열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전국 65개 고등학교 교사들이 직접 졸업장을 들고 찾아와 제자들의 졸업과 부사관 임관을 축하했다.

최승철(19·서울금융고등학교) 신임 하사는 "부사관 후보생 훈련을 받느라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따로 졸업식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부사관으로서의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갖고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로서 강한 군대 육성을 위한 선봉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선주 서울금융고등학교 교사는 "불과 몇달 전만해도 천방지축 아이같았던 승철이가 이렇게 군복을 입고 멋있는 군인이 됐었을 줄은 정말 몰랐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제자를 보니 감격스럽고 직접 졸업장을 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임관식과 합동 졸업식을 가진 정재연 신임 하사는 형 정승연 중사와 누나 정유미 하사 등 3남매가 모두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기록도 세웠다.

어린시절 사촌의 공군사관학교 입학식에 참석했다가 직업군인이라는 같은 꿈을 꾸게 된 3남매는 이날 정 신임 하사까지 하사 계급장을 달면서 '육군 부사관 명가 3남매'로 거듭났다.

정재연 신임 하사는 "훈련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누나와 형이 보내준 편지를 보면서 다시 일어서곤 했다"며 "앞으로 우리 3남매는 각자의 자리에서 군인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고 조국을 위해 위국헌신함으로써 멋진 육군 부사관 명가로서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만택(소장) 부사관학교장은 "지난 12주간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정예 전투부사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노력의 결과는 풍성한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며 "영예로운 고등학교 졸업도 진심으로 축하하고 부사관학교 욕시 제2의 모교로서 항상 응원하고 건승을 기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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