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 닥공축구로 리그 우승 골문 노리겠다"
"'봉동이장' 닥공축구로 리그 우승 골문 노리겠다"
  • 조석창
  • 승인 2014.03.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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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최강희감독

 

▲ 최강희 감독은 올해 AFC 우승과 K리그 챔피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8개월 동안 충분한 훈련과 영양섭취로 경기준비를 다해왔다. 리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2를 돌입한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대한민국 최고구단인 전북현대의 사령탑이자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며 지도자 능력까지 검증받았다.

지난주엔 AFC 첫 상대로 일본 요코하마를 3대0, 대승을 이끌며 산뜻한 첫 출발을 보였다. 봉동 율소리에서 2014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을 만나봤다. 젊은 선수들과 봉동에서 도를 닦고 있다는 최 감독의 올해 목표는 AFC 우승과 K리그 챔피언이다.

지난 2011년 이후 무관의 서러움도 벗어나고 최고구단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야 할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AFC 첫 경기 대승이 오히려 부담 된다. 전지훈련 때 일본전을 대비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하지만 대승을 거둔 게 오히려 전주를 찾는 상대팀들에게 강한 정신무장의 빌미를 준 것 같다.

첫 경기 대승이 꼭 행복하지만은 않는 이유다” 겸손과 약간의 엄살로 입을 연 최 감독은 전북현대가 최고구단이 되기 위해선 우선 강한 정신력을 요구했다. 과거 희생정신과 협력이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기술력이 으뜸이고 체력과 정신력이 그 뒤를 이었다면 요즘은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고 기술과 체력은 그 다음 순이다.

최 감독은 “요즘 지도자들은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참 선수나 정신력이 강한 선수가 있으면 팀은 강해지고 어려운 경기도 예상치 못하게 쉽게 이기기도 한다”며 “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선수 스스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 감독이 강제할 수 없다. 최훈성, 이동국, 김남일 등 노인네 3인방이 이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지난해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월드컵 본선진출이란 약속을 지켜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자신의 지도자 능력을 만천하에 알렸지만 반면 소속팀은 반대의 길을 걸어야 했다. 통상 복귀를 하면 6개월 정도 휴식기간을 거치지만 최 감독은 바로 소속팀에 복귀했다. 그만큼 팀 상황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복귀 후 6개월 정도 유럽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팀 상황이 너무 심각해 복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AFC 참가 자격인 3위 한 것만 해도 다행이란 생각이다”며 “대표팀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돌아갈 팀이 있어 힘든 적은 없었다.

오히려 구단과 팬들에게 애절함이 생겼다. 작년 3위에 그쳤지만 다시 팀을 만들 수 있는 자신감과 행복감이 생겼다. 우승도전도 중요하지만 남은 기간 최강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예전에는 7년 걸렸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선수는 뭐니 해도 2002년 월드컵 4강 주인공 김남일이다.

‘진공청소기’란 별명답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최고 미드필더를 자랑했지만 이제 그의 나이 38세, 한물 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최 감독의 믿음은 상상 그 이상이다.

 

최 감독은 “나이 빼고는 전성기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작년 대표팀 감독 때 3경기를 봤는데 깜짝 놀랄 정도였다”며 “결국 단물 빠진 노인네가 돼서 만나게 됐지만 우리는 그가 매우 필요하다.

김상식의 공백도 메우고, 팀이 젊어지는 바람에 내 역할을 해 줄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 경기장에 서 있는 것 자체로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리그 첫 홈경기가 오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을 상대로 펼쳐진다.

첫 경기가 홈 경기인 만큼 최 감독은 ‘닥공’의 진수를 펼칠 예정이다. 이동국, 이승기, 김남일, 마르코스 등이 닥공의 주인공들이다.

최 감독은 “부산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우리 전력은 이미 일본전을 통해 드러났고, 부산은 아직 베일에 쌓여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일본전 승리로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높은 만큼 이 분위기를 가져갈 계획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문제는 그 후다.

당장 리그가 시작되자마자 12일부터 6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한다. K리그 인천과 AFC 호주 멜버른, 중국 광저우가 그 대상이다.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며 모두 원정경기란 부담감을 극복해야 한다.

 

최 감독은 “한 경기만 해도 전략이 드러나는 만큼 우리는 이제 비밀병기가 없다.

다만 전술적 변화를 통해 팀을 다양하게 만들고 상대 팀 경기분석으로 약점을 파악해 전략적 기술을 펼쳐야 한다”며 “이번 시즌은 AFC와 K리그 둘 다 우승이 목표다. 2011년 이후 무관에 그치고 또 올해가 창단 20주년 된 해이다. 또 매년 우승에 도전해야 할 팀이 됐다. 홈에서 절대 지지 않는 경기, 팬을 위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현대 사령탑을 언제까지 할 것이란 질문에는 “팬들과 구단이 결정한다. 감독에게 명예로운 은퇴는 없다. 단지 계약기간 동안 최선을 다할 뿐이다”며 “스카우트 제의는 몇 번 있었지만 전북에 복귀한 만큼 그럴 생각 전혀 없다. 전북은 내 지도자 인생과 함께 한 팀이다. 언젠가는 관두겠지만 전북에 몸담고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진정한 매력은 팀 성적보다는 무뚝뚝하면서도 인간미가 물씬 넘치는 데 있다. 물론 수 년째 변하지 않는 봉동이장 헤어스타일도 한 몫 한다.

그는 “헤어스타일을 바꿀 의향이 없냐고 국가대표에서 수 십번 질문을 받았다.

이 나이에 파마할 수도 없고, 이장 스타일을 고수할 것이다”며 “강희대제, 재활공장장, 봉동이장 등 별명이 많지만 이 중 봉동이장이 제일 맘에 든다. 강한 인상의 감독보다 친근감 있는 인상도 필요하다. 봉동은 제2의 고향이다. 이 지역 출신은 아니지만 단언컨대 나는 전북인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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