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대량 살처분 조치로 닭고기 수급에는 영향이 없겠으나 오리고기는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일까지 AI 발생 농장과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가 439곳에서 매몰된 가금류는 1091만2000마리로 집계됐고 앞으로 2개 농가에서 1만8000마리가 추가 매몰될 예정이다.

살처분 조치된 가금류를 전체 사육 마리수와 비교하면 ▲육계 4.7% ▲산란계 6.5% ▲오리 23.9%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닭고기는 살처분 비중이 크지 않고 2013년 사육 마리수가 전년 대비1.2% 가량 증가해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계란 역시 2013년 말 산란계 마리수가 전년대비 5.7% 증가한 상황이므로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오리고기는 최근 소비 추세와 사육 마리수 감소를 감안할 때 신선육 수요가 증가하는 3~5월에 일시적인 가격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이번 AI 사태로 인한 살처분 규모가 과거 4차례 평균(619만 마리)보다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 "사육농가의 전업화로 호당 매몰두수가 과거 평균 9400마리에서 2만4900마리로 2.6배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 발생으로 급감했던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비는 3월 들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AI 발생후 닭·오리고기 소비량이 60~70%까지 하락했지만 소비 촉진행사 등으로 최근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농협 하나로마트 17개 마트 판매액 보면 육계는 지난해 3월 하루 평균 9700만원, 지난주에는 8400으로 조금 차이가 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계란의 판매액은 지난해 3월 하루 평균 1억3400만원, 지난주에는 1억5400만원으로 더 늘었고, 오리 판매액은 지난해 1700만원에서 지난주 2200만원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10일 세종시 산란계 농장에서 신고 접수됐던 의심축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모두 34건의 AI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이중 양성 판정은 28건, 음성 판정은 6건으로 집계됐다.

또 10일 이후 실시된 야생 철새에 대한 검사에서 전북 전주의 대백로와, 경기 과천의 큰기러기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야생 철새는 총 390건의 시료 중 36건이 양성 판정을, 338건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16건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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