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지마다 각종 홍보물 건축자재 등 흉물 전락

▲ 전주 서부신시가지 공한지 지역과 근처 공터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비둘기 사체 등이 버려져있어 도시미관과 위생을 해치는 대표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김현표기자

전주 서부신시가지 공한지 지역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한지 지역의 쓰레기들은 각종 음식점과 술집 등에서 배포하는 전단지와 폐 비닐, 건축자재, 심지어 동물 사체까지 다양해 전주시 대표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인근에 사는 이모(38∙여)씨는 “얼마 전 우리 아이가 이곳 공터에서 동물 사체를 가지고 놀아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이렇게 쓰레기가 난립하는데 왜 방치해 두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위생적으로도 너무 더럽고 보기 흉하다”고 말했다. 실제 24일 오후 1시께 전주 서부 신시가지 도청 근처 공한지. 이곳엔 각종 쓰레기와 오물, 심지어 비둘기 사체까지 버려져 있었다. 근처 공터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지역은 구청 인원 2~3명이 가서 청소를 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청소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쓰레기가 쌓여가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김모(66)씨도 “처음에는 쓰레기가 쌓여 있어 민원을 제기했었지만 이게 매일 반복된다”며 “볼 때마다 더러워 인상을 찌푸리게 되지만 혼자 치울 수 있는 양도 아니고, 한번 이렇게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하니 이제는 걷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 주인이 청소를 해야 하는데 인근 주민이 청소를 대신해주는 형편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완산구청 관계자는 “토지주인을 찾아 청소이행 공문을 보낸다”며 “하지만 토지주인과 연락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멀리 살아 현실적으로 청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완산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부신시가지 쓰레기 문제로 3차례에 걸쳐 50여건의 청결명령 청소 이행 공문을 보냈지만 쓰레기 문제는 전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공한지로 남아 있는 빈터 토지 주인들은 대부분 외지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구청에서 토지 주인을 찾아 토지대장에 적혀 있는 주소로 공문을 보내지만, 새 도로명주소와 옛 지번주소가 뒤섞여 실제 토지주인이 살고 있는 주소로 공문이 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 하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공문을 보낸 후 청소가 되지 않으면, 독촉장과 과태료를 부과한다”며 “하지만 청소이행 계도가 목적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강제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렇듯 담당 구청의 안이한 태도와 토지주인의 무관심,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들의 시민의식 결여가 합해져 서부신시가지 공한지는 각종 환경피해 유발지역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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