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4지방선거의 전북도교육감 선거가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공식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은 현 김승환 교육감의 거취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그간 범보수진영에서 추진해온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면서 이번 도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 대 보수진영간 양자간 구도가 아닌 다자간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현재 진보진영으로 구분되고 있는 김 교육감과 이미영 예비후보는 김 교육감이 아직까지 출마에 대한 어떠한 거취표명도 하지 않아 단일화를 위한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미영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재선출마 여부에 대해 도민 앞에 전혀 밝히지 않은 김 교육감이 지역을 순회하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정책간담회’와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직위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이라며 김 교육감의 빠른 거취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그간 단일화에 나섰던 4인의 보수진영 예비후보들도 지난달 말부터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잡음이 일면서, 오는 6.4지방선거에 복수후보가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는 이상휘·유홍렬 등 그간 범도민 전북교육감 추대위원회(이하 범도민추대위)와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여온 예비후보 2인이 지난달 31일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잇따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탈한 예비후보 2인은 여전히 후보단일화에 대한 의지와 일말의 희망은 놓지 않고 있지만, 범도민추대위가 남아있는 이승우 예비후보와 정찬홍 예비후보만을 추대 대상으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단일화는 실패할 공산이 커졌다. 게다가 신환철 전북대 교수도 현재 예비후보로서 독자노선을 걷고 있어, 이번 도교육감 선거에는 후보가 많게는 5명까지도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거취표명도 하지 않고 있는 김 교육감이 그냥 앉은 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범도민추대위가 지난달 도내 각 지역을 순회하며 실시한 보수진영 예비후보들의 정책간담회가 도민들의 호응을 크게 얻지 못한데다가, 최근 보수진영 내부의 대립으로 인해 도민들에게 실망감만 더했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실망감에 따른 반사이익을 김 교육감이 얻고 있어 선거판세가 점차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그간 범도민추대위와 함께 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온 ‘학교바로세우기 전북연합’도 2일 “큰 틀에서의 통합을 원했지만 후보 2명만이 여론조사를 통해 교육감후보로 추대되는 것을 회원들이 원하지 않는다”며 단일기구에서 탈퇴했다.

/김근태기자 g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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