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수습 장기화 관련 홍보활동 역효과 극히 자제 "참사 이용 정치인 낙선해야"

전북도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애도 표명과 함께 선거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진영에서는 장기화되는 사고수습에 난감해하는 모양새다.

이는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현 김승환 교육감에 맞서 오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각종 선거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려야 하지만, 많은 고교생들의 희생당한 사고가 채 수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홍보활동에 나설 경우 역효과나 나기 십상이기 때문. 실제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모든 예비후보들은 지난주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세월호 침몰 사태를 접하며 침통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현재까지 선거활동을 극히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의 예비후보진영에서는 사고 직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내용의 성명과 보도자료 등을 배포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유권자들의 정서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행동을 극히 자제하면서도 곤란해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전북지역 교육수장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입장에서 이번 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학생들을 추모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자칫 학생들이 경험한 참사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 때문이다.

‘다른 선거들과는 다르게 교육감 선거라면 선거과정도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 예비후보진영의 공식입장이다. 그간 전북을 비롯한 전국 광역·기초단체장과 시도교육감, 광역·기초의원 등을 꿈꾸며 오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많은 예비후보들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 문자홍보에 나섰다가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들에 대해 “전 국민이 아파하며 생존자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는 이 시점에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을 한 번 더 알리기 위해 세월호의 참사를 이용하려 하는 정치인들의 작태에 할 말을 잃게 된다”며 “이러한 후보들은 반드시 낙선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6.4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대부분이 모든 어른들 잘못으로 아까운 학생들이 희생당한 끔찍한 이 사고의 책임을 다른 이에게 전가만 하고 있다”며 “자신은 다를 것이라는 착각 속에 책임을 회피하고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웃음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도민들의 모든 관심이 생각만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세월호 사고에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국민정서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공식일정은 모두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근태기자 g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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