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현 정치부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 전주는 열린우리당의 심장이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10년 정부의 중심이었다. 역대 호남 정치인들은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10년 정부를 이끌었다.

지금은 비(非)호남 중심의 지도부가 새정치민주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현 지도부는 역대 호남 정치인들의 카리스마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면 공정성과 형평성에서라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에 대한 의문 역시 적지 않다.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이번처럼 오락가락했던 적은 없었다. 광주광역시 후보 경선에선 갑자기 지지율 3위 후보가 전략공천됐다. 이에 대해 DJ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는 DJ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고, 손학규 당 상임고문은 “우리 당의 민주주의의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당 지도부의 공천을 전면에서 비판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최근 공천 과정에서 온갖 파열음을 일으키면서 당 지지자들은 물론 도민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과거의 정치적 행태를 신주단지 모시듯, 몇몇 인사들은 공천장을 받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가 차라리 무공천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이유다. 새정치연합 공천장이 당선이라는 등식은 거의 맞았다. 하지만 공천장은 공정하고 형평성이 수반되는 경선을 통한 것이어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유력 예비후보들이 이런저런 심사 잣대로 희생되고, 수 명의 기초단체장 최종 경선자가 여론조사 왜곡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최종 결선에 불참했다면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어두워진다. 공천 파행이 계속되면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심장이었던 광주와 전주권 분위기도 심상찮다.

광주와 전주는 민주-열린우리당의 심장답게 이번 선거에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광주와 전주권의 무소속 그룹은 ‘광전 연대’를 결성할 필요가 있다. 당 지도부가 호남을 쉽게 보지 않아야, 야당도 살고 2017년 대선도 보인다.

또 새정치연합의 공천 파행에 대한 문제점이 크다면 이번에 바로잡아야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광주와 전주인가? 민주-열린우리당의 10년 정통성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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