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유세시 율동-음악 대신 야구유니폼-자전거타기 등 개성 살린 선거운동 펼쳐져

6·4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선거운동이 본격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 각 후보진영 선거캠프가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이색선거운동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예전 선거와는 달리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거리유세 및 율동, 음향을 활용한 기존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조용하지만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기초의원 나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김현 후보는 후보자와 배우자, 부모, 자녀들까지 후보자의 믿음직한 구원투수의 슬로건에 맞춰 선거기간 내내 야구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가적인 대참사인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낌과 동시에 하나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야구유니폼을 입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기초의원 라선거구에 출마한 김성곤 후보는 자전거 타는 시의원이라는 닉네임에 맞게 선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광역의원 제1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강태창 후보는 베트남과 필리핀 출신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선거운동원으로 채용, 선거운동과 함께 소중한 권리행사에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강 후보는 “비록 외국에서 태어나 우리나라에서 정착해 살아가는 외국인이지만 이들도 어엿한 대한민국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소중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외국인들이나 소외계층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초의원 사선거구에 나온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희 후보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운동원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 이웃들을 선거운동원으로 구성해 선거운동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자의 유세차량 타이어를 파손시키는 행위 등이나 사전투표 실시에 맞춰 차량을 동원하는 등의 불법 선거운동도 여기저기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민 류용(59)씨는 “선거공보물을 꼼꼼하게 살펴보니 지키지도 못할 헛공약들이 너무 많다”며 “진정으로 지역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을 선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의 투표편의와 선거권 행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 단위의 사전투표제가 처음으로 실시된다.

사전투표제는 유권자가 오는 6월 4일 선거일에 개인 사정으로 투표할 수 없는 경우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서 투표기간이 3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투표율도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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