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을 이끌어갈 수장을 뽑는 6.4지방선거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도교육감 후보들간 정책선거가 실종되면서 사실상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도교육감뿐 아니라 전북도지사와 각 지역 시장•군수,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비례대표, 기초비례대표 등 모두 7명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우려가 높다.

이는 현재 유권자 한 사람이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하기에 앞서 정책을 비교해봐야 할 후보 수가 최소 2~3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도교육감 선거는 후보 대부분이 정책을 내세우기 보다는 상대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제기해오며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아 왔다.

실제 몇몇 도 교육감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공정한 정책대결보다는 이 같은 자리를 이용해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데 집중해왔다.

특히 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4인의 후보들 가운데 일부 후보들은, 현 교육감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승환 후보 깎아 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승환 후보가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도내 유권자 상당수는 정책대결 불발의 아쉬움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정책대결로 치러야 한다면서 네거티브 선거는 유권자의 호응을 얻기 힘들다고 말한다.

 실제로 도내 한 유권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총 7번의 투표를 해야 하지만, 각 분야별로 후보가 난립하면서 아직까지 내가 투표해야 할 후보가 누군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게다가 공식 선거 공보물도 자세히 살펴보기 힘들 정도로 두꺼워 제대로 된 인물을 뽑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도 2일 “선거기간 내내 매일같이 수십 통씩 쏟아지는 후보들의 스팸문자와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에 신물이 났다”며 “이제 내일만 참으면 이러한 공해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생각마저 든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도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내 자녀를 위해서는 좋은 분이 교육감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제라도 그간 후보들께서 보여주신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우리아이들의 앞날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근태기자 gt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