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배려 사람중심 시정 펼치고 공무원 책임 엄중히 따질것 개발보다 삶의 질 향상 노력 복지사각지대 제로화 만들것

▲ 김승수 시장은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사람 냄새 나는 전주를 만들겠다"고 민선 6기 포부를 밝혔다.

김승수 제38대 전주시장은 전북중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시민의 마음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밝혔다.

시민들 가슴 밑바닥에 있는 아픔과 희망에서부터 정치는 시작돼야 하고, 정치와 행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야 될 가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민선 6기 시정목표도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로 설정했다.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사람냄새 나는 전주’, 시민들이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를 최근 전주시청 시장실에서 만났다.  /편집자주


전주시 비서실장에서 전주시장으로 돌아온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16년 전, 전주시에서 정치 인생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당시에는 젊은 나이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훌륭한 리더와 직원 분들 덕분에 많은 일을 배우고 느끼고 성장할 수 있었다.
좋은 추억을 공유했던 분들이 여전히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함께 힘을 모아 일을 한다면 살아있는 조직으로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희망적인 생각이 든다.

취임식에서 허울뿐인 식전행사와 과한 의전행사를 생략했는데 이유는?
-시민이 주인인 취임식을 열고 싶었다. 진행에만 수십여 분 걸리는 내외 귀빈 소개, 축사가 시민을 위한 행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갖추고 싶었다. 후보시절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린 장애인 행사에서 장애인용 계단이 없어 물건처럼 들려 나오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취임식 때 내외귀빈에게 제공되는 1열 의자를 없애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모두 개방했다. 식전행사도 마찬가지로 공연하는 분들에게 관심이 집중되지도 않고 시간 때우기에 급급한 모양새가 되기 십상이다.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우리시의 격에도 맞지 않아 문화예술인에 대한 결례라고 생각했다.

취임사에서 젊은 시장에 대한 기대 반, 우려 반인 분위기를 직접 언급했는데.
-우려는 불식시키고 기대는 확신으로 바뀌도록 단단하고 야무지게 해내겠다고 약속 드렸다.
자신도 있다. 혼자서 시정을 이끄는 것이 아니고 66만 시민, 그리고 공무원들과 함께 이끌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함께라면 우리는, 충분히 훌륭하고 탁월하다 믿는다.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시정목표로 제시했는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의 전주’, ‘사람 냄새 나는 전주’를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자동차나 건물보다 사람이 먼저인 도시, 문화예술과 시민정신이 높은 도시, 시민을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도시를 뜻하기도 한다.
시민 중심의 행정과 품격 있는 문화가 어우러진 사회가 되고, 이런 전주에서 사는 ‘전주시민인 게 자랑스러운’ 일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시정의 최우선 과제 중 첫 번째로 복지문제를 꺼냈는데 절대적 빈곤자 등 해소 방안은.
-사람과 복지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이룰 수 있는 ‘인간중심도시, 전주’를 만들려고 한다.
취임 후 첫 번째 결재로 ‘밥 굶는 사람없는 엄마의 밥상’ 추진사업을 선택한 것은 노인과 장애인 등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문제에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정방침의 하나인 ‘함께하는 복지도시’를 시정의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추진하는 것은 절대적 빈곤 해소를 위한 민선 6기 우리시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해달라.  

최근 들어 과장급 등 공무원들의 전형적인 복지부동, 무사안일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공직에서 기본은 책임감이다.
책임감은 실수하지 않고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을 정도로 일을 하는 것이다. 취임하고 나서 효성임대아파트 입주민을 만났다. 그 분들은 건설업체 부도로 거리에 나앉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업무관련성이 있는 완산구청 담당부서 계장급 공무원을 상주하도록 했다.
만약 우리 시 공무원 중 자신의 가족이 그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면, 발벗고 나섰을 것이다. 민선 6기는 책임감은 기본으로 이를 넘어 사명감을 강조하는 시정이 펼쳐질 것이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무반응으로 일관한다거나 징계만 받지 않을 정도로 책임을 지는 복지부동, 무사안일 행태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수시로 확인할 것이다.
또 지휘책임을 물어 해당간부는 물론, 직원까지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이번 첫 여성국장 승진인사로 여성공무원 사이에서 환영하고 있다.
-우리시 전체 공무원 가운데 여성공무원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안다. 시정목표인 사람의 도시를 만들어가는데 여성공무원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사회적약자라든지 환경생태, 여성정책 등을 위해서 여성의 섬세함이 정책수행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소폭인사와 조직개편 관련성이 있나.
-이번 인사는 전임 시장의 공무원 근무평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반영된 인사라고 보면 된다.
현재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민선 6기 근평이) 반영되지 못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민선 6기는 책임감을 넘어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공무원에 대한 동기부여와 사기진작 인사를 시행할 것이다.

‘서울보다 행복한 도시 전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실천계획이 있나?
-정치와 행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는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민선6기 전주시정 목표를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로 정한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자동차나 건물보다 사람이 먼저인 도시, 문화예술과 시민정신이 드높은 도시, 시민을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도시, 이것은 도시의 외형 성장이나 개발 보다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중심으로 펼칠 것이다.
삶의 질이 높아진다면, 서울보다는 부유해질 수는 없지만, 서울보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김승수 시장이 그리고 있는 전주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사람이 먼저고, 사람이 중심 되는 그리고 약자를 배려하고, 문화예술의 향기와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최소한 밥 굶는 시민은 없고, 사회적 약자가 가장 먼저 대우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많이를 외치는 세상에서 느리더라도 함께 가는 문화가 있는 도시, 모두가 골고루 함께 잘 사는 문화가 존중받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의 4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민선 6기의 시정은 함께하는 복지도시, 활기찬 일자리 도시, 품격있는 문화도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전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복지사각지대 제로도시로 만들고 우리 전주의 문화적 다양성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결합시켜 창의적 미래먹거리로 육성할 것이다. 또한 내재돼 있는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한 지역순환경제 활성화를 통해 전주경제에 활기찬 변화를 일으키겠다.
아울러 문화예술의 힘과 자산을 바탕으로 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특히 자연과 공존,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만들고 안전한 자립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정에 매진하겠다.

어떤 시장이 될 것이며, 시민들에게 어떤 시장으로 남고 싶은가.
-정치가 필요한 사람과 이용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본다. 즉 권력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시민들이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 ‘김승수’로 남고 싶다.

  /이승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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