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아트미술관 '전순자 개인전' 첫번째 개인전 '피었습니다' 열어 한국화 채색 물감-화폭 순지 사용 들꽃-연꽃-수국 등 단아하게 담아

교동아트미술관은 때아닌 꽃 향기로 가득 차 있다.

전순자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피었습니다’가 교동아트미술관에 마련된 것. 미술관의 벽면을 타고 유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스물 여덟 점의 ‘꽃’들과 함께 미술관에서 만난 작가는 꽃보다 더 꽃다운 미소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부안에 위치한 백석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작가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던 때부터 준비했던 개인전을 교직에 있을 때 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림에는 도통 소질이 없다고 느꼈던 중학생 시절, 미술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로 시작된 미술가로서의 인생이 어느덧 40여 년을 훌쩍 넘겼다며 쑥쓰러워 하면서도 “선생님의 그 한 마디가 없었더라면 전 이런 일을 꿈꿀 수도 없었을 겁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던 전순자 작가의 작품답게 동양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실제로 작품의 채색은 일반 수채화 물감이 아닌 한국화 채색 물감을 사용했으며 화폭 역시 순지(100% 닥나무 성분으로 만들어진 한지)만을 사용해 그림을 그렸다.

여전히 산수화를 즐겨 그리는 작가지만 이번 전시의 주제는 ‘꽃’. 특히 화려하고 웅장한 꽃이 아닌 우리네 들꽃과 연꽃 등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꽃들이 캔버스에 새겨졌다.


작가는 소재 선정에 대한 에피소드에 대해 “회사인 학교까지 운전을 하고 가게 되면서 만나게 된 들꽃들이 어느 순간 너무나도 예뻐 보여 그리게 됐다”며 “다른 분들은 주로 사진을 보며 꽃 그림을 그리던데 나는 이상하게 실제 꽃을 보고, 그 향기를 맡으며 그려야 잘 그려지는 것만 같아 언제나 생화를 곁에 두고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작품엔 생동감이 넘친다.

해마다 열리는 교사전시회나 그룹전시엔 다수 참여하며 전시의 감각을 익힌 작가였지만 역시나 개인전은 망설일 수 밖에 없는 큰 작업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주위 사람들의 응원, 가족들의 격려, 그리고 교직생활을 4년 가량 남겨둔 이 시점에 작은 흔적이나마 남기고 싶었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작가는 말했다.

나이의 앞자리가 6으로 바뀌었지만 전시회를 통해 “꽃처럼 피어났다”는 말을 다시 듣게 됐다며 미소 띈 얼굴로 답한 작가는 “60년 인생 첫 전시회에 발걸음 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깊이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여름 날의 꽃 내음을 품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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