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 1314

전라북도에도 아름다운 곳이 많다.

눈길 돌리는 곳마다 액자에 담아두고 싶다.

이러한 마음을 담은 예쁜 사진들을 담은 책이 나왔다.

‘길 위에 서다 1314’(신아출판사)가 바로 그 책.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함께 수학한 사진작가들이 그 동안 전북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것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냈다.

흑백의 어둑한 느낌을 주는 사진들로 페이지가 시작되는 이 책은 작가들의 참신한 시도도 엿볼 수 있다.

풍경화에 불쑥 등장하는 커다란 우산이랄지, 금이 간 이웃의 담벼락, 건물의 조감도 같은 느낌의 빌딩 사진 등 사진작가로 첫 발을 딛는 작가들의 풋풋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 하다.

사진을 한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손쉽게 다가오는 시대에서 신중히 포커스를 맞추고 셔터를 누르는 작가들의 떨리는 손끝은 신선한 의미로 다가온다.

과거에 매어있기 보다는 현재에 주목했으며, 아름다운 것을 찍기보다는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그리고 사진의 한계를 벗어나 사진적 행위의 위대함을 전달하기 위해 냉정한 카메라 시선으로, 그리고 작가의 열정과 감성을 찾아 사진에 담았다고 고백한 한 참여작가의 말은 그래서 진실되게 그려진다.

전북, 그리고 전주의 이모저모를 이 책을 통해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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