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에 사는 최모(35)씨는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를 피하기 위해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수영장을 찾았다.

평소 물도 깨끗하고 시설도 비교적 안전해 아이와 함께 여름이면 찾곤 했다.

올해는 유난히 더운 날씨에 사람들로 붐볐지만 아이가 물장구 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수영장을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기치 않은 후유증이 찾아왔다.

5살 난 딸아이의 몸 여기저기에 좁쌀만한 여드름 같은 것들이 여러 개 돋아난 것이다.

아파하거나 가려워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가 아이의 피부를 보더니 물사마귀라는 것이다.

최씨는 한방치료를 위해 친구의 소개로 한의원을 찾았다.

◇물사마귀의 원인은 바이러스 사마귀에는 편평 사마귀, 심상성 사마귀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러나 최씨 딸아이 몸에 난 물사마귀는 이 같은 사마귀와는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사마귀이다.

다른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생기는 반면, 물사마귀는 몰루스컴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다.

5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흔한 물사마귀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이나 수영장, 워터파크와 같은 물놀이 장소, 대중목욕탕 등에서 옮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사마귀 환자와 접촉한다고 누구나 물사마귀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모든 바이러스성 질환이 그렇듯 감염의 근본 원인은 면역력의 약화에서 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운결한의원 수원점 신윤진 원장은 1일 “보통 물사마귀가 생기면 짜거나 긁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해서는 완치가 어렵다”며 “물사마귀는 다른 피부 질환에 비해 재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면역력을 높이는 근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물사마귀가 유독 잘생기기 때문에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신 원장은 덧붙였다.

◇체력 소모 피하고 면역력 강화해야 예방 고운결한의원에서는 쿼드-더블 진단을 통해 면역력 저하를 가져온 근본 원인을 알아낸 뒤 면역계가 교란된 환자의 병리적·생리적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법을 적용한다.

이후 백결초, 백결유, 내복약 등 여러 가지 처방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이 같은 방법은 유아나 소아도 고통 없이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물사마귀 증상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도 개선된다고 한의원 측은 설명했다.

신윤진 원장은 “여름철 물놀이를 하면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많고 체온 조절이 안 되므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물놀이 전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아이스크림이나 청량음료보다는 엄마가 직접 갈아 만든 주스 등으로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물사마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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