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졸자의 임금이 고졸자보다 높지만 고졸보다 임금이 낮은 대졸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가 21일 발표한 '한국은 인적자본 일등국가인가?:교육거품의 형성과 노동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의 하위 20%, 2년제 대졸자의 하위 50%가 고졸자보다 임금을 적게 받고 있다.

실제로 대학을 졸업한 34세 이하 청년층의 임금을 분석한 결과 고졸자 임금의 평균 혹은 중간값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대졸자 비중이 1980년 약 3%에서 2011년에는 23%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KDI는 "이같은 임금 역전현상은 한국의 대학교육체계에 교육거품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즉, 고등교육 진학만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세태로 인해 수직적으로 차별화돼 있는 대학구조 하에서 질 낮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졸업후 노동시장에서 대학교육에 투자한 만큼 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인적자본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장과 소득불평등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교육거품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정책 과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실대학 퇴출, 대학 특성화,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 대학의 수평적 다양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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