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절반 이상이 백내장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김동준 교수팀은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만248명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의 백내장 유병률이 54.7%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성인 전체의 백내장 유병률이 23.5%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령별 백내장 유병률의 경우 만 19~39세(젊은 성인)는 1.8%로 낮았지만 40~64세(중년) 25.2%, 65세 이상(노인) 87.8%로 나이가 들면서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당뇨병 환자도 만 19~39세는 11.6%인데 반해 40~64세 41.1%, 65세 이상은 88.3%로 나이와 연관이 깊었다.

또 65세 이상에서는 당뇨병 발병에 따라 백내장 유병률이 증가하지 않았으나 중년(40~64세)에서는 당뇨병이 있는 경우 백내장이 있을 가능성이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젊은 성인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 비해 당뇨병이 있는 경우 백내장이 있을 가능성이 5배 급증했다.

김동준 교수는 "젊은 성인 인구에서 백내장의 유병률은 1.8%밖에 되지 않아 백내장 검사가 일반적으로 요구되지 않지만 당뇨병이 있는 젊은 성인의 경우 백내장 유병률이 11.6%로 증가했다"며 "당뇨병 환자에서 시행해야 하는 망막 검사와 더불어 백내장 유무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화에 따라 백내장의 발생은 급격히 증가하므로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노인 인구에서는 주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 도서관 협회에서 발행하는 의학지 '플로스 원(PlosOne)' 최신호에 실렸다.

/뉴시스